현대증권 새 주인에 KB금융…"1조원 이상 써내"(종합2보)

입력 2016-03-31 19:28  

<<응찰가가 1조원대 초반이라는 내용을 추가합니다.>>

현대증권[003450] 매각 본입찰에서 KB금융[105560]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KB금융은 애초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1조원대 초반의 응찰가를 제시한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마감된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 등 3곳 가운데 KB금융지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EY한영 관계자는 "KB금융과 한국금융 모두 1조원 초반을 써냈고 가격 차이는 수백억원 이내로 근소했다"며 "KB금융이 순유입액 기준 가장 높은 가격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워낙 가격이 근소해 거래종결 능력, 할인 조건 등 비가격 요소를꼼꼼하게 따졌으나, 이 부분에서도 거의 대등해 결국 가격 조건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일정이 계속 밀리면서 막판에 '다크호스'로 거론됐던 액티스는 이들에 한참 못 미치는 가격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011200]이 보유한 22.43%와 기타 주주 몫 0.13% 등 총 22.56%다.

KB금융이 제시한 인수가는 현대증권의 이날 종가(6천870원)로 계산한 해당 지분시가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현대증권이 당분간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마지막 대형 증권사라는 점에서 당초 시장의 예상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측은 이번 매각이 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만큼 거래 종결의 확실성과 현금 유입의 신속성 등 '비가격적 요소'를 꼼꼼하게 평가하고 있다고여러 차례 강조했다.

KB금융지주는 현대상선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상세 실사와 최종 가격협상,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오는 5~6월께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게 된다.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사들여 KB투자증권과 합병시키면 자본규모 3조8천393억원의 대형 증권사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된다.

통합 KB-현대증권은 미래에셋대우증권, NH투자증권[005940]에 이은 3위 규모다.

KB금융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은행업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막판 후보자들이 제시한 가격 차이가 워낙 근소했던 만큼 계약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이의가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 후보자들 간 가격 비교를 마치고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계속 미뤄지는 등 절차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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