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美연준 믿지 말아야…매파적 FOMC 대비할 때"

입력 2016-04-0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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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장의 '색깔'이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러면서 언급되는 대표적 키워드가 '인플레이션'이다. 물가가 바닥을 치고 좋아진다는것이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을 헤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연초 이후 가장 주목받는 투자처가 금과 물가연동국채(TIPS)다.

두 상품 모두 물가가 오르는 국면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좀 더 정확하게말하면 '실질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를 뺀 것으로, '돈의 실질적인 가치'라고 보면 된다. 물가는 좋아지는데 명목금리가 하락한다면 금과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할 최적의환경이 제공되는 것이다.

연초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 고용시장 호조와 집값 상승에 의해 미국의 물가는제고됐지만 금리는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실질금리가 빠르게 하락하자 금 상장지수펀드(ETF)와 물가연동국채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고 가격이 급등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환경에 유리한 소재나 산업재 주식들이 뛰었다. 지금이라도 이런 흐름에 따라가야 하는가?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지금 실질금리가 하락하는 환경을 다름 아닌 '보이는 손(the visible hand)'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보이는 손은 곧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다.

골드만삭스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완화적인 회의'로 평가한 3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재닛 옐런 의장은 최근 좋아지는 물가와 고용시장을 평가절하하면서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가져갈 것임을 천명했다.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낮춰지면서 물가는 올랐지만 금리가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보이는 손은 말 그대로 시장참여자들이 그 변화를 알아채기 쉬워서 시장에 미치는 변화가 즉각적이고 강력하다. 그러나 정책은 때론 공허하고 변덕스럽다.

현재 미국의 물가와 고용시장이 양호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만약 언제라도옐런 의장과 FOMC가 물가를 좋게 평가하고 "금리를 올리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시장국면은 180도 바뀌게 될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미리 감지하고 발 빠르게 대비할 수있다는 말인가? 보이는 손은 믿을 게 못 된다. 그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인플레이션 모멘텀과 실질금리의 하락이 장기화되긴 힘들다고 본다. 시장의 '인플레이션 베팅'이 강화될수록, 연준이 '얼굴'을 바꾸는 시기는 가까워질 것이다.

지금은 베팅을 강화할 때가 아니다. 오히려 기존 포지션을 서서히 거두면서 매파적인 FOMC와 디플레이션에 대비할 때다.

(작성자: 박성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 sunghyun73.park@samsung.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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