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상장사, 합리적 비판할 수 있어야"

입력 2016-04-0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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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이 상장회사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합리적 비판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취지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국내 증권사 32곳의 리서치 센터장들은 7일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우리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의 비판에 겸허히 귀기울이는 동시에 상장회사와의 소통 강화에 힘써 신뢰관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전날 리서치센터장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최근 불거진 교보증권[030610]과 하나투어[39130] 간에 투자보고서를 놓고 빚어진 갈등에 대한 리서치 센터장들은 6일 간담회를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센터장들은 성명서에서 "조사분석자료는 투자자를 포함한 자본시장의 소중한 인프라에 해당한다"며 "상장회사의 성장성 등 기업가치에 관한 의견은 시장 참가자별로 다를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증권회사의 조사분석자료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투자자들이 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접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정보의흐름이 전제돼야 한다"며 "백가쟁명식 토론과 함께 합리적 비판이 가능한 기반 위에서만 건전한 투자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받는 리포트의 생산과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달 말 교보증권 애널리스트인 J씨는 하나투어에 대해 "면세점 사업이 실적증가에 기여하기까지 애초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밝히고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1만원으로 대폭 하향조정하는 내용의 기업 분석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를 본 하나투어 IR(기업설명회) 담당자는 분석 내용에 오류가 있다고주장하면서 J씨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기업 탐방을 아예 못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의압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얘기가 증권업계에 퍼지면서 증권사에 대한 상장사의 '갑질' 사례로 부각돼논란이 됐다.

이도연 금융투자협회 자율기획부장은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이성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데 업계가 의견을 같이했다"며 "향후 서로 이해하고존중할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만드는 등 협회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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