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사태에도 브라질 투자자들 '삼바춤'

입력 2016-05-16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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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바고 파기시 전적으로 귀사에 책임이 있습니다.>브라질 헤알화·증시 올 들어 두 자릿수 상승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심판 절차가 개시돼 브라질 정국은 혼란에 빠져들게 됐지만 브라질 투자상품 가입자들은 오히려 삼바춤을 추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으로 침체한 경제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브라질 증시를밀어올리면서 관련 투자상품 수익률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라질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좋아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신규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나오고 있다.

◇ 브라질 펀드 수익률 올 들어 30%대 고공비행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증시는 올 들어 원자재 가격 반등세와 호세프 대통령 탄핵 이후의 경제개혁 기대감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13일 51,804.31로 마감, 연초(42,141.04) 대비 22.9% 올랐다.

이 영향으로 브라질 펀드 수익률은 지난해의 극심한 부진을 털어내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브라질 주식형 펀드 8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0.7%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자]1(주식)C-A(33.55%), JP모간브라질[자](주식)A(29.66%), 신한BNPP봉쥬르브라질[자](H)(주식)(C-A1)(31.35%) 등의 수익률이 고르게 좋았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통화 가치에 연동하는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도 웃음을 되찾고 있다.

13일 기준 달러당 헤알화 환율은 3.516헤알로 연초 대비 11.2%가량 하락(헤알화가치 상승)했다.

브라질 국채 투자는 2011~2012년 고금리와 비과세 혜택 등이 부각되며 우리나라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브라질 경제가 추락하면서 헤알화 가치가 폭락해 반토막 수준의 손실을본 사례가 속출했다.

헤알화 반등세에 속이 탔던 브라질 장기국채 투자자들은 평가손실폭을 상당 부분 줄여 한숨을 돌리고 있다.

◇ "변동성 커지는 국면…신규 투자는 신중하게" 일반적으로 대통령 탄핵은 정국 혼란을 키우기 때문에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부정적 재료다.

하지만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 개시는 오랜 침체기를 보낸 브라질 경제에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호세프 대통령의 퇴진이 브라질 경제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보고 있다는 얘기다.

신환종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브라질의 현 위기가 호세프 정부의 방만한 재정 정책에 따른 부채 확대에서 기인했고, 호세프 대통령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상태가 오래 지속됐다"며 "이번 탄핵 사태는 브라질 채권 투자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기적인 변화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브라질 채권을 매수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향후 2~3년간 금리 하락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달러당 3.5~4.0헤알 수준에서분할 매수로 장기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단기적인 혼란이 지속될 수 있고 브라질 경제가 근본적으로 개선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점에서 브라질 투자를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미 브라질 관련 투자상품 가격이 많이 오른 점도 신규 투자자에겐 부담되는요인이다.

박유나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급변하는 정치 환경은 브라질 채권 투자에매우 중요한 요인이지만 지난 몇 달간 정국 개선에 대한 기대가 브라질 자산 가격에상당 부분 선반영된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진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미국의 6월 금리 인상설이 나오는 상황에서브라질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은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이 제한될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구조적인 인프라 부족으로 물가 안정도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며브라질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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