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은 두 가지 큰 변화를 보였다.
수년째 맥을 못 추던 이머징 시장의 증시가 선진국 증시를 앞섰고, 펀더멘털상가장 위험하다고 여겨진 브라질이나 러시아와 같은 자원 보유국들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이다.
판도의 변화를 주도한 주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였다. 이들은 이른바 '비둘기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연내 3~4회 정도로 여겨졌던 금리인상의 예상 경로를 1~2회로 완만하게 바꿨다.
2분기 들어서는 '연준이 연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예상마저 고개를들었다. 연준의 거친 인상 경로를 반영하고 있던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자 이머징통화와 원자재 가격이 강세로 돌아섰고 이머징 자원 보유국이 가장 큰 수혜국으로지목됐다.
하반기에도 이런 구도가 이어질 것인가? 필자는 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먼저 주식시장 키워드가 상반기 '통화가치 절상'에서 하반기에는 '통화가치 절하'로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이를 통한 부채와 산업 구조조정 여부가 주목받을 것으로 본다.
상반기 자산시장의 랠리에 잠시 가려졌지만 이머징 국가들의 가장 큰 문제는 기업부채다.
선진국이 그랬듯 신흥국 또한 자국의 통화를 절하해 부채 부담을 낮추고 기업이익을 제고시키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한동안 적극적 금리 인하 등 완화정책을 쓰지 못한 것은 미국이 금리를 강하게 인상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금리 매력 축소에 의해 해외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 또한 두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연준이 어느 정도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여준 이상, 이머징 국가들도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실제로 최근 들어 대만, 인도네시아 등이 금리를 추가 인하했고 우리나라 또한구조조정 측면 지원의 성격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강하게 대두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대부분의 이머징 국가가 금리 인하 등을 통한 통화 절하를 원하지만, 모든 나라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의 자산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물가와 해외자금 이탈 우려에 시달리는 자원 보유국들은 물가 불안과 자금 이탈을 자극할 수 있는 금리 인하가 부담스럽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이런 우려에서 자유로운 한국과 대만 등 이머징 제조 국가들은 정책을 쓸 수 있는 환경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미 연준이 추가적인 완화적 행보를 보이기도 어렵다.
추가적인 달러 약세가 진행되지 못한다면 이머징 통화의 추가 강세도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상반기를 지배했던 통화 강세 모멘텀은 약화되는 반면 통화 약세가 유리해지고, 또 정책을 통해 이를 도모할 수 있는 국가들의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본다.
이머징 자원 보유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다시 축소하고 우리나라와 대만 등 제조업 국가들에 대한 관심 증대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작성자: 박성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 sunghyun73.park@samsung.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수년째 맥을 못 추던 이머징 시장의 증시가 선진국 증시를 앞섰고, 펀더멘털상가장 위험하다고 여겨진 브라질이나 러시아와 같은 자원 보유국들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이다.
판도의 변화를 주도한 주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였다. 이들은 이른바 '비둘기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연내 3~4회 정도로 여겨졌던 금리인상의 예상 경로를 1~2회로 완만하게 바꿨다.
2분기 들어서는 '연준이 연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예상마저 고개를들었다. 연준의 거친 인상 경로를 반영하고 있던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자 이머징통화와 원자재 가격이 강세로 돌아섰고 이머징 자원 보유국이 가장 큰 수혜국으로지목됐다.
하반기에도 이런 구도가 이어질 것인가? 필자는 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먼저 주식시장 키워드가 상반기 '통화가치 절상'에서 하반기에는 '통화가치 절하'로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이를 통한 부채와 산업 구조조정 여부가 주목받을 것으로 본다.
상반기 자산시장의 랠리에 잠시 가려졌지만 이머징 국가들의 가장 큰 문제는 기업부채다.
선진국이 그랬듯 신흥국 또한 자국의 통화를 절하해 부채 부담을 낮추고 기업이익을 제고시키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한동안 적극적 금리 인하 등 완화정책을 쓰지 못한 것은 미국이 금리를 강하게 인상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금리 매력 축소에 의해 해외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 또한 두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연준이 어느 정도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여준 이상, 이머징 국가들도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실제로 최근 들어 대만, 인도네시아 등이 금리를 추가 인하했고 우리나라 또한구조조정 측면 지원의 성격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강하게 대두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대부분의 이머징 국가가 금리 인하 등을 통한 통화 절하를 원하지만, 모든 나라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의 자산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물가와 해외자금 이탈 우려에 시달리는 자원 보유국들은 물가 불안과 자금 이탈을 자극할 수 있는 금리 인하가 부담스럽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이런 우려에서 자유로운 한국과 대만 등 이머징 제조 국가들은 정책을 쓸 수 있는 환경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미 연준이 추가적인 완화적 행보를 보이기도 어렵다.
추가적인 달러 약세가 진행되지 못한다면 이머징 통화의 추가 강세도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상반기를 지배했던 통화 강세 모멘텀은 약화되는 반면 통화 약세가 유리해지고, 또 정책을 통해 이를 도모할 수 있는 국가들의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본다.
이머징 자원 보유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다시 축소하고 우리나라와 대만 등 제조업 국가들에 대한 관심 증대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작성자: 박성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 sunghyun73.park@samsung.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