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전격인하> 더 내릴 가능성은…채권시장 전망 엇갈려

입력 2016-06-09 14:55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인 연 1.25%로 전격 내린 뒤 채권시장에선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한은이 올 하반기에 한 차례 더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채권값상승 추세(채권금리 하락)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깜짝 인하가 경기 하강 위험 등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임을들어 연내 추가 인하 여지가 별로 없다는 관측이 다소 우세한 편이다.

시장에서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낮다는 인식이 확산하면 채권시장은 약세(채권금리 상승)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교역 부진 정도가 생각보다 크고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올 하반기에 경기하방 위험이 클것으로 판단된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채권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오전 11시30분 고시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3.0bp(1bp=0.01%포인트) 낮아진 연 1.348%로 사상 최저치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이 총재 발언에 대한 해석과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분분해지면서 채권시장의 방향성을 둘러싼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소규모 개방경제국가여서 자본유출 위험이나 국가신용등급을 고려할 때 주요 선진국보다 금리가 높아야 한다"며 "금리를 어디까지 내릴수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우나 이번 인하로 금리가 실효 하한선에 가까워진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5월 고용지표 부진을 일시적이라고 언급했고 미국 경제 전망도 긍정 요소가 더 많다고 했다"며 "종합해 보면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그렇게 멀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총재가 올해 하반기 경기 하방 위험이 크다고 언급한 데다 자본확충펀드를 통한 통화량 증가가 금리 상승이나 인플레이션과 연결될 가능성도 작아 4분기 추가 인하를 예상한다"며 하반기의 3년 만기, 10년 만기국채금리 하단 전망치를 각각 연 1.25%와 1.55%로 하향조정했다.

반면에 동부증권[016610]은 "7월뿐만 아니라 연내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없다"고 예상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005940] 이사도 "미국이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어렵다"며 "채권금리는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하면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가 오늘 전반적으로 2∼3bp 내리는 데그친 것은 한은이 연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는 기대감이 낮기 때문"이라고분석했다.

박혁수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채권시장이 당분간 작년처럼 답보상태일 가능성이 크다"며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시장 금리도한·미 통화정책 등을 고려할 때 작년 6월 금리 인하 이후의 흐름과 비슷한 모습을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은이 작년 6월 기준금리를 내리고서 연 1.70∼1.83%에서 등락하던 3년 만기국채 금리는 추가 금리 인하 기대에 9월 말 연 1.57%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고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자 3년물 금리가 연 1.80%까지 반등했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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