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여행·금융株 '울상'…전차 군단은 '관망'

입력 2016-06-28 11:49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현실화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업종별 수혜 및 피해주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엔화 강세로 인한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자동차주나 대표적 경기방어주인 통신·음식료주 등은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엔고로 인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 보이는 여행주 등은 부진한 흐름이 우려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주는 브렉시트로 급격히 진행된 엔화 강세의수혜를 볼 것으로 점쳐지는 업종이다.

소비 위축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 일본 업체와 수출 경합도가큰 대표적인 업종이라는 점에서 수혜를 기대하는 시각이 많다.

도쿄 외환 시장에서 지난 23일 달러당 104엔 전반 수준이던 엔화 가치는 24일브렉시트가 결정된 후 한때 달러당 99엔까지 급등했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브렉시트 현실화로 불확실성이 확대돼엔화의 뚜렷한 강세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 자동차 업체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는 반면 현대·기아차 등 한국 업체의 사업 여건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기대감에 현대차[005380]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43% 상승한 14만1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오전 10시58분 현재 0.71% 내렸다.

자동차와 함께 한국 수출을 이끄는 전기전자도 일정 부분 수혜가 기대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엔화 강세는 한국 수출 기업에 유리하다"며 "일명 '전차'(삼성전자·현대차)의 코스피 대비 상대 강도는 엔화 강세 국면에서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품목에서는 국내 기업과 일본 업체가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지 않은 만큼 수혜 기대감은 다소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대내외 악재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내수주·경기방어주에도매수세가 쏠릴 수 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며 "이에 따라 통신, 유틸리티, 음식료 등 경기방어주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내 업종지수 중 음식료품(0.65%), 통신업(0.45%) 등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여행주나 금융주 등은 브렉시트로 인한 대표적인 피해주로 거론된다.

우선 여행주는 일본 매출 비중이 높아 엔화 강세로 인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하나투어[039130]는 전날 장중 한때 4.4% 하락한 7만8천6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도 0.74% 하락한 8만400원에 거래되며 약세 흐름을지속 중이다.

금융주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전망된다.

보험주의 경우 역마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브렉시트로 인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되고 이에 따라 국채금리도 장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주의 경우 당장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인한 평가손으로 2분기 실적이 영향을받을 수 있고, 증권주의 경우 투자심리 위축 및 유로스톡스50(EURO STOXX50) 지수하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내에서도 보험(-0.92%), 금융업(-0.59%), 증권(-0.34%) 등의업종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에 대한 경계심도 커질 수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과거 중요 돌발 이벤트가 있을 때 에너지,화학, 철강, 조선 등 경기민감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분석했다.

그는 "통상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은 경향이 있는 헬스케어 등의 업종의 낙폭도 상대적으로 컸다"며 "이들 업종에 대한 일정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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