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악재 만난 국내 증시, 추경 편성 효과 볼까(종합)

입력 2016-06-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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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감 상황과 과거 추경 편성 후 코스피 등락률 관련 설명을 추가합니다.>>전문가들 "긍정적 모멘텀이지만 대내외 변수 더 지켜봐야"

정부가 28일 올 하반기에 추진키로 한 ཐ조원+α' 규모의 돈풀기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여파로 출렁이는 국내 주식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대체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점을 들어 이번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10조원대 추경의 경우 아직 국회 동의 절차가 남아있는 데다가 브렉시트에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시장의 방향성을 바꿀 정도의 재료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37포인트(0.49%) 오른 1,936.22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14포인트(0.99%) 내린 1,907.71로 출발해 약세 흐름을이어갔으나 정부의 추경 편성 소식에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1,930선으로 뛰어올랐다.

추경 등 정부의 재정보강 정책이 외풍에 흔들리고 있는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다소나마 강화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추경은 매크로 환경이나 증시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이라며 "그동안 추경은 대체로 시장 상승에 중요한 기폭제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작년까지 총 13차례의 추경 예산 편성이후 3개월간 코스피 등락률은 평균 8.57%로, 추경이 대체로 증시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10월 1조6천억원의 추경을 편성한 뒤 3개월 간 코스피는 무려 76.7% 상승했고 2009년 3월 28조4천억원을 풀었을 때에도 38.1% 올랐다.

정부 추경 편성 이후 국회 의결까지 4개월이 걸린 2000년 6월을 비롯해 재해 구난 성격의 미니 추경이 편성된 2002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한 추경이 편성된 2008년 6월, 메르스 구제 성격의 추경이 편성된 작년 7월 등 4번만 코스피가 하락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금융위기 때 외에는 추경 편성 전후로투자심리 개선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이어지며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번추경 편성은 브렉시트 우려를 완화해주는 긍정적인 매크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추경 이후에는 경기소비재와 은행 업종 등이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안기태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집행된 5번의 추경 이후 자동차와 내구소비재, 의류는 모두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고 은행은 2006년을 제외하고시장 수익률을 넘었다"며 "이는 내수 진작 효과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세계잉여금(1조2천억원)과 올해 초과세수를 활용해 10조원 이상의 추경을 하반기에 편성하되 국채는 발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추경 규모와 재원 배분은 향후 당정협의 등을 거쳐 결정된다.

아울러 기금 자체변경, 공기업 투자, 정책금융 확대 등 추경 외 재정수단을 함께 동원해 10조원 이상의 재정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에 마련한 ཐ조원+α' 규모의 재정보강 대책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0.25∼0.3%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추경 규모와 재원 배분 방향이 결정되지않은 데다 국회 통과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당장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브렉시트 현실화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탓에 향후 대외 변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경기 하방을 제어하기 위한 정책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나쁘지는 않은 변수"라면서도 "국회의 복잡다단한 동의 과정이 남아 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했으나 브렉시트는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므로 대외 변수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어떤 부문에 추경 예산이 집중될지와 글로벌 환경이 추경 이후의 업종 수익률을 좌우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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