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 전망> 브렉시트 변수에 눈높이 낮춘다

입력 2016-06-2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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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바고 파기시 전적으로 귀사에 책임이 있습니다.>주요 증권사들,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 잇단 하향 조정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현실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시계제로'에 빠져든 가운데 올 하반기 증시를 예측해야 하는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일단 브렉시트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반영해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에 대한 눈높이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 하반기 박스권 점쳤던 증권사들 수정 전망 '봇물' 주요 증권사들은 브렉시트가 국민투표로 확정된 후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이미 하향 조정했거나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증권사들은 애초 하반기에도 국내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예상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영향으로 증시 하단 전망치를 종전보다 더 낮게 열어두는 쪽으로 가고 있다.

일단 코스피가 하반기에 최고 2,300까지 갈 것으로 예측하며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던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 하단을 종전 1,930에서 1,850으로 80포인트나 낮췄다.

기존 하단 전망치가 지난 24일 코스피 장중 저점(1,892.75) 기록으로 이미 깨진점이 반영됐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단 전망치에 대해서는 세계 각국의 정책 대응을 확인한 뒤 수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1,930~2,200을 제시했던 한국금융투자도 1,870~2,000선을 새롭게 제시하면서 상·하단을 모두 낮췄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브렉시트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가 하향 조정의 첫 번째 이유"라며 "실물 경제의 위축, 기업 실적 둔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016360]은 아직 1,880~2,080으로 제시한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하단을 1,800으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황이 워낙 가변적이라 아직 공식 수정은 하지 않았다"며 "3분기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될 수 있음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본래 연간 전망치로 1,850~2,200을 예측했었지만 상단을50~100포인트 낮추는 것을 고려 중이다.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보수적으로 올 하반기 증시를 전망했던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코스피 하단으로 1,700을 제시한 기존 관점을 유지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부장은 "시장이 우리가 예상한 밴드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12월 미국 대선과 EU에서의 추가 탈퇴 움직임 등으로 시장이 정치적리스크에 노출되는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美 금리인상 지연 여부·각국 정책공조 주목해야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브렉시트를 하반기 증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최대변수로 꼽으면서 미국 금리 인상 지연 여부, 중국 경기 반등 추이, 국내 기업 실적이슈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우려가 실물 경제로 전이되는지,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의 정책공조가 어떤 수준으로 이뤄지는지에 따라 하반기 증시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투자전략팀장은 "브렉시트가 예상치 못한 핵심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이 얼마나 빨리 안정을 되찾는지와 실물 부문으로 충격파의 전이가 이뤄지는지, 그리고 각국의 정책 공조 수준은 어떤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화 현대증권[003450] 리서치센터장은 "유럽에서 어떤 대응 조치가 나올지가하반기 증시에 영향을 줄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라며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각국의 정책으로 증시가 의외로 선방하는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브렉시트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미국 금리 인상 시기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대형 이슈로 잠재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단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 경제의 혼란과 부진을 고려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은 큰 상황이다.

양기인 센터장은 "미국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축소됐다"며 "이는달러 약세와 신흥국 통화 강세, 증시 반등을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재 센터장은 "브렉시트가 가장 중요한 이슈지만 미국 및 중국의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는지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적으로는 기업 실적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학균 투자전략부장은 "기업 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질적으로 개선된 것이 아니어서 주가를 훌쩍 끌어올릴 만큼의 추진력은 갖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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