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변동성 큰 장세…"ETF로 돈 좀 벌어볼까"

입력 2016-06-29 06:11  

펀드를 주식처럼 '스피드 매매'…다양성·투명성도 '장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국민투표로 확정된 지난 24일 전 세계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상대적으로 덜하기는 했지만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스피·코스닥에서 거래되는 대부분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웃는 투자자들이 있었다. 바로 상장지수펀드(ETF) 인버스 종목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다.

인버스 상품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많아 대표상품으로 꼽히는 것이 삼성자산운용이 상장한 코덱스(KODEX) 인버스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의 역방향으로 1배 만큼 움직이도록 설계돼 이날 하루3.17%의 수익을 냈다. 거래량은 총 1억366만주로 2009년 출시 후 최대치였다.

코스피200 지수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비롯해 이날 코스피 시장 전체거래액 가운데 ETF 비중은 25%에 달했다.

특정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게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Index Fund)인 ETF는 '상장지수펀드'란 이름이 붙었다. 그래서 초보 재테크족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ETF를 펀드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차라리 주식에 가깝다고 보는 게 더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ETF는 거래소에 하나의 종목으로 상장돼 거래된다. 투자자들은 언제든 ETF 종목을 샀다가 팔 수 있다. HTS에서 하는 주식 매매와 거래 방식도 같다.

주식은 내가 팔고 싶어도 사는 사람이 없으면 값이 떨어지지만, ETF는 담고 있는 종목이 좋은 수익을 내고 있다면 중간에서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증권사들이 값을 쳐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 펀드 성격도 갖췄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출시된 ETF 상품은 총 215개(운용사 15곳)로, 총 순자산액은 약 21조9천억원에 달한다.

업계 순위는 순자산을 기준으로 매기는데 Ƈ강·1중·다(多)약' 지형 구도다.

삼성자산운용이 약 11조원으로 점유율 1위다.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4조8천600억원)인데, 상품 수는 삼성자산운용(53개)보다 많은 72개다.

이어 KB자산운용(1조4천700억원·15개), 한국투신운용(1조2천500억원·20개) 순이다.

코덱스(삼성자산운용), 타이거(미래에셋자산운용), KB스타(KB자산운용) 등 ETF상품 앞에 붙은 특이한 이름들은 운용사들이 각자 상품에 붙인 고유명사다.

ETF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다양성이다.

'코덱스 인버스'에 투자하면 코스피200 지수의 내림세를 예견해 베팅할 수 있다.

'타이거 경기방어'를 활용하면 국내 내수주에 투자할 수 있다.

국내외 채권은 물론 세계 각국의 증시 지수를 따르는 상품도 즐비하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ETF는 펀드를 시장 상황에 맞춰 발빠르게 매매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2011년 이후부터는 해외형 상품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액티브 주식형 펀드처럼 고수익률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수익률을 웬만하면 달성하기 때문에 갈팡질팡하는 박스권 증시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본인이 산 ETF가 무슨 종목을 추종하는지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 단기 차익실현을 하는 것도 용이하다.

기존 펀드들은 매매 차익을 내는데 1~3일가량의 시차가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훨씬 기민한 자금 운용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후 주목받는 ETF 상품이 뭐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그러한상품은 '없다'라고 잘라 말한다.

수많은 금융 재료들로 조합된 다양한 상품이 있으니 입맛에 따라 골라 먹으면된다는 의미다. 이는 투자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는 데 신경 써야 수익을 올릴 수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패시브 운용본부장은 "ETF는 투자의 특정 방향을 알려주는이정표가 아니라 단지 하나의 수단(Vehicle)이라며 투자자가 어떻게 운전하느냐에따라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ETF의 기본 철학은 바로 '예측하지 마라'"라며 "투자자본인이 좋아하는 투자전략을 실행해주는 도구라는 관점으로 ETF에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goriou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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