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브렉시트, 세계경제 침체 부를 이벤트 아냐"

입력 2016-06-3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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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개표 결과가 브렉시트로 치닫던 지난 24일 오전 11시 이후(한국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코스피(KOSPI)는 장중 2,000선에서 1,9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달러당 1,150원에서 1,180원으로 급등했다.

안전자산에 자금이 몰림에 따라 채권가격은 올랐다.

주말 30개 중앙은행 총재들은 브렉시트 파장을 억제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조를펴기로 합의했다.

무엇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수요가 집중될 달러화에대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약속했다.

이렇듯 신속한 대응은 금주 금융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안정을 찾는데 중요한이유가 됐을 것이다.

우리는 브렉시트 파장의 크기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지표로 달러 가치(달러인덱스)와 신흥국 신용위험지표(EMBI 스프레드)를 꼽는다.

두 지표가 급등하면서 불안한 양상을 띤다면 원자재 가격이 재차 급락하고 신흥국 경기는 더 얼어붙는 등 브렉시트 파장이 증폭되는 수순으로 갔을 것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반복된 정책 공조 기대감과 그에 대한 학습효과로 달러가치 급등은 영국 국민투표 당일에만 국한됐다.

여기에는 당분간 연준의 금리 인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도 기여했을 것이다.

EMBI 스프레드도 지난해 8월 위안화 쇼크 때나 올해 1~2월 중국 주가 및 국제유가 급락 당시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이다.

브렉시트 발발 후 신흥국 증시는 오히려 선진국 증시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있다.

브렉시트는 영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을 조금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달러나 신흥국 신용위험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종전에 보았던 경기 전망이나 예상 경로를 크게 이탈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우리는 달러 가치 하향 안정화 및 원자재 가격 상향 안정화 전망 하에서 하반기신흥국 경제가 순환적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신흥국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이 상반기 중 확인되고 있다.

이런 전망에 따라 달러 자산보다는 비달러 자산(일본 제외), 선진국 국채보다는상대적 위험자산이 유망해 보인다.

상대적 위험자산에는 선진국 국채보다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채와 하이일드 채권, 그리고 신흥국 채권 등이 포함된다.

물론 국내외 주식도 당연히 상대적 위험자산에 속한다.

브렉시트는 유럽의 정치경제적 지형도를 바꿀 수 있는 큰 변화임에 틀림없지만세계 경제를 침체로 이끌 이벤트로 보기는 어렵다.

유럽의 혼란으로 아시아가 반사 이익을 볼 수도 있다.

금융시장은 브렉시트 관련 잡음에 조금씩 변동성을 띨 수 있지만 '상대적 위험자산'을 좀 더 싸게 사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작성자: 박희찬 미래에셋증권[037620] 투자분석팀장 hcpark@miraeasse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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