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선발인원, 줄여야 하나 늘려야 하나…7일 공청회

입력 2016-07-0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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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10여년 만에 공인회계사 적정 선발인원 규모에 대한 검토 작업에 착수해 찬반을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쪽에선 해마다 1천 명에 가까운 회계사가 새로 배출돼 공급과잉에 따른 저가수주 문제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선발 인원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에 다른 한쪽에선 국가경제적으로 해악이 큰 기업부실를 막기 위한 감사 기능을 한층 강화하려면 회계 전문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4일 금융당국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연세대 연구팀은 공인회계사 적정 선발인원으로 현행보다 적은 매년 700명대를 제시한 연구용역 보고서를 최근 금융위원회에제출했다.

금융당국은 2005년 공인회계사 연간 적정 선발 인원을 850~900명으로 정한 뒤매년 그 정도 선을 지켜왔는데, 이제 10년이 지난 만큼 새롭게 선발 규모를 산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연세대에 적정 선발 인원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공인회계사 신규 선발 인원은 2013년 904명에서 2014년 886명으로 다소 줄었다가 작년에 다시 917명으로 늘었다.

올해 3월 말 현재 공인회계사 수는 1만8천여 명이고, 내년에는 2만명이 넘어설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 연구팀은 다양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현행보다 선발 인원을 줄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의 한 관계자는 "회계사 공급이 너무 많아지면 수임료가 낮아지고 회계사의 질적 저하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많다"며 "회계품질을 높이려면 선발 인원을 다소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계업계 내부적으로는 중소 규모 회계법인이나 개인 회계사들이 공급 과잉으로회계사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위기 의식에서 선발인원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에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빅4 회계법인'으로 불리는 삼일PwC, 딜로이트안진, 삼정KPMG, EY한영은 선발인원과 관련해 의견이 다소 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기업에 대한 외부감사를 할 때 투입하는 인원이 감사의 질을 좌우하는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관점에서 회계 품질을 높이려면 회계 전문가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단순히 회계사를 배출하는 차원을 넘어 일반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전문 회계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신규 선발 인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갈수록 감사와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이 강해지는추세"라며 "회계 전문인력을 더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규 선발 인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소식에 공인회계사 자격 취득을 준비하는수험생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계사 시험을 준비 중인 대학생 A씨는 "선발 인원이 줄면 경쟁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 걱정된다"며 "다들 각자 입장이 있겠지만 부작용이 크지 않은 선에서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7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공인회계사회관에서 이번 연구용역결과를 놓고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회계사 선발 인원을 어느 정도 규모로 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보겠다"고 말했다.

banan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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