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여진 속 사드 변수, 中 경기 동향에도 '촉각'
삼성전자[005930]가 8조원대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올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탈퇴) 여진이 이어져 내주에도 우리 증시는 대외 변수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을 시작으로 내주에도 양호한 기업실적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8조1천억원의 잠정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1분기(8조4천900억원) 이후 무려 9분기 만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것 외에도 담배, 에너지, 화학, 화장품, 유틸리티 업종의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1분기보다 양호한 2분기 실적 시즌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수출 기업의 환율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점도 2분기 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화는 올해 가장 확실한 강세 방향성을 보이는자산"이라며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한국은 세계에서 주당순이익(EPS) 전망치상향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이고 삼성전자의 호실적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낙관만 하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커진 '유럽 리스크'가 여전히 부담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브렉시트 이후 하락분을 빠르게 회복해 2,00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유럽 은행의 부실 채권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영국 부동산 펀드런 사태가 부각되면서 결국 1.22% 뒷걸음질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주 코스피는 중립 이상의 2분기 실적 변수와대외 불확실성 간의 대치 국면이 지속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브렉시트 관련 위험 요인을 제외해도 우리나라 증시에 영향을 끼칠 만한 주요대외 이벤트가 적지 않다.
지난 8일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양호하게 나오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40% 급등하는 등 미국 증시가 크게 회복된 것은 내주 초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발 위기에 묻혀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중국 경기 지표도 내주 주목할 요소다.
중국은 13일과 15일 각각 6월 수출입액과 2분기 국내총생산(GDP) 관련 통계 발표한다.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6.6%로 전분기의 6.7%보다는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발표치가 전망치를 크게 하회할 경우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우리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밖에 한국은행이 14일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브렉시트 여파로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한은이 이달이 아니더라도 추가로 기준금리를 더 인하할 가능성에 관심이쏠린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 사드(THAAD) 배치 결정의 파장이 최근하락장에서 그나마 우리 증시를 떠받쳐온 중국 수출·소비주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사드 결정이 내려진 지난 8일 아모레퍼시픽[090430] 시총이 25조원대에서 24조원대로 1조1천399억원 준 것을 비롯해 화장품, 카지노 등 중국 소비 관련주에서만 최소 3조원이 넘는 시총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는 중국이 무역 보복이나 비관세 장벽 강화 등의 조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자국의 핵심 국가 이익을 훼손하는 이슈와 관련해 상대 국가에강한 경제적 보복 조치로 대응한 사례가 있다.
2012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상대국인 일본에 희토류 수출 중단 조치를 했고, 2010년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노르웨이로부터는 연어 수입을 중단했다.
특히 2012년 중국과의 영토 분쟁 당시 중국에서 도요타, 파나소닉, 소니 등 대표적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져 이들 기업이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보복이 가시화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비중이 높아 사드 문제가 양국 관계를 악화시킬 경우 투자 심리에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중국 소비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여 차익 매물이 출회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삼성전자[005930]가 8조원대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올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탈퇴) 여진이 이어져 내주에도 우리 증시는 대외 변수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을 시작으로 내주에도 양호한 기업실적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8조1천억원의 잠정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1분기(8조4천900억원) 이후 무려 9분기 만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것 외에도 담배, 에너지, 화학, 화장품, 유틸리티 업종의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1분기보다 양호한 2분기 실적 시즌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수출 기업의 환율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점도 2분기 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화는 올해 가장 확실한 강세 방향성을 보이는자산"이라며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한국은 세계에서 주당순이익(EPS) 전망치상향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이고 삼성전자의 호실적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낙관만 하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커진 '유럽 리스크'가 여전히 부담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브렉시트 이후 하락분을 빠르게 회복해 2,00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유럽 은행의 부실 채권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영국 부동산 펀드런 사태가 부각되면서 결국 1.22% 뒷걸음질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주 코스피는 중립 이상의 2분기 실적 변수와대외 불확실성 간의 대치 국면이 지속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브렉시트 관련 위험 요인을 제외해도 우리나라 증시에 영향을 끼칠 만한 주요대외 이벤트가 적지 않다.
지난 8일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양호하게 나오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40% 급등하는 등 미국 증시가 크게 회복된 것은 내주 초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발 위기에 묻혀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중국 경기 지표도 내주 주목할 요소다.
중국은 13일과 15일 각각 6월 수출입액과 2분기 국내총생산(GDP) 관련 통계 발표한다.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6.6%로 전분기의 6.7%보다는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발표치가 전망치를 크게 하회할 경우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우리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밖에 한국은행이 14일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브렉시트 여파로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한은이 이달이 아니더라도 추가로 기준금리를 더 인하할 가능성에 관심이쏠린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 사드(THAAD) 배치 결정의 파장이 최근하락장에서 그나마 우리 증시를 떠받쳐온 중국 수출·소비주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사드 결정이 내려진 지난 8일 아모레퍼시픽[090430] 시총이 25조원대에서 24조원대로 1조1천399억원 준 것을 비롯해 화장품, 카지노 등 중국 소비 관련주에서만 최소 3조원이 넘는 시총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는 중국이 무역 보복이나 비관세 장벽 강화 등의 조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자국의 핵심 국가 이익을 훼손하는 이슈와 관련해 상대 국가에강한 경제적 보복 조치로 대응한 사례가 있다.
2012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상대국인 일본에 희토류 수출 중단 조치를 했고, 2010년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노르웨이로부터는 연어 수입을 중단했다.
특히 2012년 중국과의 영토 분쟁 당시 중국에서 도요타, 파나소닉, 소니 등 대표적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져 이들 기업이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보복이 가시화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비중이 높아 사드 문제가 양국 관계를 악화시킬 경우 투자 심리에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중국 소비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여 차익 매물이 출회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