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원양자원 불똥?…국내 상장 중국기업도 '노심초사'

입력 2016-07-12 20:02  

중국원양자원[900050]의 허위공시를 계기로 국내 상장 중국업체에 대한 시장 불신이 커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해당 업체들도 노심초사하는 기류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초 이달 19∼20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이달 말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던 중국기업인 헝셩그룹은 최근 상장 일정을 미뤘다.

주관 증권사측은 헝셩그룹의 상장 일정을 다음 달로 미룬 것은 기관 투자수요가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원양자원 허위공시 문제로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퍼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스피에 상장된 중국 기업인 중국원양자원은 허위공시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된 가운데 최근 조업 선박 사진의 조작 등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 업체는 지난 4월 홍콩 업체로부터 대여금과 이자 74억원을 갚지 못해 소송을당했고 계열사 지분 30%가 가압류됐다고 공시했는데 이 공시는 완전 허구인 사실이드러난 바 있다.

이와 관련, 거래소는 오는 15일까지 이의신청을 받고서 열흘 안에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중국원양자원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와 벌점 등 징계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 상장된 다른 중국기업들도 자칫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올해 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크리스탈신소재[900250]는 최근 홈페이지에 중국원양자원 사태와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이 공지문에서 "중국원양자원이 일으킨 문제로 인해 조금씩마음을 열어 가던 국내 투자자 여러분이 다시 돌아설까 우려된다"며 "하지만 중국원양자원 문제는 더는 '변수'가 아닌 '상수'라고 생각되며 현명한 투자자의 객관적 판단을 통해 큰 변동성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중국원양자원 문제가 중국 업체 전반에 해당되는 게 아니라 개별기업의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투자자 불신 해소를 위해 상장 심사를 좀 더 면밀히 한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차이나 리스크는 그동안에도 존재한 문제로 거래소나 주관사,법무법인 등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원양자원의 허위공시를 계기로 더욱경각심을 갖고 중국기업 상장 심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래소에서 상장 심사 중인 중국기업은 골든센추리와 그레이트리치테크놀로지, 오가닉티코스매틱스 등 3곳이다.

s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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