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원양자원 사태> 달라진 모습 보이는 中 기업들

입력 2016-07-17 05:21  

코스닥 입성 앞둔 中 기업 대표 '안심' 확약서 제출

중국원양자원[900050]의 허위공시 사태로 '차이나 리스크'가 새롭게 부각된 가운데 국내 증시 입성을 앞둔 중국기업 대표가 '안심하고 투자해 달라'는 취지로 확약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중국 완구업체 헝셩(恒盛)그룹은 상장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지난 11일 수정하면서 후이만킷 회장의 확약서를 함께 제출했다.

1995년 설립된 헝셩그룹은 인형, 장난감, 오락용품 제조업체를 사업회사로 둔지주회사로, 작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천13억원, 286억원이었다.

확약서의 내용은 헝셩그룹이 계약통제방식(VIE)으로 지배해 왔던 손자회사 헝셩애니메이션에 관련된 것이다.

중국에서는 지분 관계가 아니라 VIE를 통해 최대주주와 같은 권리를 행사하는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한 불법 시비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후이만킷 회장은 문제가 되는 계약을 해지해 헝셩애니메이션을 연결 대상에서 제거했고, 이와 관련한 이면계약은 없으니 안심하고 투자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헝셩애니메이션의 의결권이나 지배권을 취득하지 않고, 지분 인수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후이만킷 회장은 확약서에 자신의 서명뿐만 아니라 여권번호까지 적어 넣는 방법으로 진심을 드러내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기업이 증권신고서를 내면서 대표자의 확약서를 제출한 것은 전례가 없는일이다.

이는 확약서 내용에 대해 대표가 직접 법적 책임까지 감수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 표현으로 풀이된다.

상장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도 증권보고서의 '인수인 의견'에 확약서 내용을 언급하며 공동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헝셩그룹 지분 77%를 보유한 후이만킷 회장과 그의 부인은 한국 증시상장 이후 지분을 2년간 팔지 않기로 했다.

원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무보호 예수기간은 6개월인데, 이를 1년6개월이나 늘린 것이다.

나머지 지분 23%를 가진 4개 계열사도 6개월간 자율적으로 보호예수기간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중국원양자원 사태로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져 헝셩그룹이 고심 끝에 자율적으로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헝셩그룹은 애초 이달 19∼20일 공모주 청약을 받으려 했다가 중국원양자원의허위소송과 보유 선박 포토샵 의혹이 제기된 여파로 상장 일정을 다음 달로 미뤘다.

한편 코스닥 상장 중국기업인 크리스탈신소재[900250]도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국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겠다고 다짐하는 글을 올려 관심을 받았다.

이 회사는 "중국원양자원의 소송과 선박, 조업물 사진의 진위와 관련해 최근 다시 차이나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중국이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인식되고자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투자자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anan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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