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환매 탓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1년 만에 최저

입력 2016-07-2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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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이 약 1년 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공모) 설정액은총 50조2천936억원으로 지난해 8월 26일(50조2천78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작년 8월은 중국의 주가 폭락으로 국내 증시도 패닉 상태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던 시기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규모가 최근 1년 전 수준으로 줄어든 원인으로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선 영향을 든다.

증시가 최근 상승하면서 펀드 환매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최근 1주일 동안1조300억원이나 줄었다. 국내 혼합형 펀드 감소액(537억원)의 20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지난 8년간 코스피는 100번 넘게 2천선을 찍었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했다"며 "투자자들도 학습효과를 거쳤기 때문에 1,900선에서사고 2,000선에 파는 게 이젠 트렌드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표>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및 수익률┌────────┬───────┬─────────┬──────────┐│ 2016.7.22 기준 │ 설정액 │ 설정액 증감(1주) │ 수익률(연초 후)│├────────┼───────┼─────────┼──────────┤│국내 주식형 펀드│50조2천936억원│ -1조300억원 │ 0.32%││ │ │ │ │└────────┴───────┴─────────┴──────────┘ 이에 따라 시중 자산운용사의 주식형 펀드 매니저들은 요즘 그야말로 울상이다.

굴릴 돈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수익률도 좀처럼 오르지 않아서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0.32%로, 은행 예금 이자율만도못한 수준이다.

반면 국내 채권형 펀드는 1.94%, 국내 혼합형은 0.97%의 수익률을 각각 올렸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향후 전망을 낙관하는 시각도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성장이 확인된다면 투자자들도 결국 주식형 펀드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허남권 부사장은 "코스피가 2천선을 넘은 지 벌써 열흘이 지났지만 외국인들은국내 기관이나 개인과 달리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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