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높인 코스피, 8월에도 상승세 이어갈까

입력 2016-08-01 15:59  

"글로벌 유동성 장세 지속"…"정책·실적 모멘텀 공백기" 의견도

코스피가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와 국내 기업의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1일 연고점을 재차 갈아치웠다.

시장 전문가들은 8월에도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며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각에서는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42포인트(0.67%) 오른 2,029.61로 장을 마감하며 직전 연고점인 2,027.34(7월 26일)를 넘어섰다.

7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 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날도 3천93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18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유지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장중 158만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글로벌 유동성 효과와 국내 기업의 2분기 호실적이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태는양상이다.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관측까지 나온 가운데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은 한층 높아진 상태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이 계속돼 글로벌 금융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증시 대비 신흥국 증시의 강세도 유효할전망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의 2분기 어닝 시즌이 순항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위험자산 선호심리 강화 기조 속에 기업 실적도 호조를 보여 편안한 상승을 만끽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코스피 2분기 순이익은 25조원을 돌파해 작년 동기 대비 20%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이익 추정치 개선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강세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융투자(1,980∼2,150), 하나금융투자(1,950∼2,100), 유진투자증권(1,980∼2,080선), 미래에셋대우(1,960∼2,070), 교보증권(1,980∼2,080) 등이 8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를 7월보다 높게 잡았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달 코스피의 상승 동력이었던 정책·실적 모멘텀이약화되며 코스피가 당분간 숨 고르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에는 주요 글로벌 통화정책회의가 열리지 않아 통화 정책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2분기 실적 시즌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실적 관련 모멘텀이 소강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8월 코스피는 글로벌 정책·실적 모멘텀 공백기로진입한다"며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미국 9월 금리 인상과 중국발 불확실성 이슈등 글로벌 리스크 변수가 고개를 들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8월에 코스피가 1,970∼2030선에서 단기 박스권 장세를보이되, 주요 2개국(G2)의 불확실성이 가시화할 경우 1,970선을 이탈해 1,930선에서1차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봤다.

삼성증권 역시 국내 증시가 8월 들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고 예상 밴드를 1,900∼2,020선으로 제시했다.

최근 지수 레벨이 높아지면서 펀드 환매 등 기관의 매물 압력이 여전한 것도 부담 요인이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은 "차익 실현과 경계 심리에 의한 국내 자금의 매도세가다시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며 "시장 참여자의 높아진 기대에비해 정책 결과물이 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의 성격이 아직은 삼성전자 주도의 IT 섹터에 편중(30% 이상)됐다는 점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며 "기타 섹터 전반에 대한매수세 강화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향후 이익 개선 전망 등을 고려한 선별적인 종목·업종대응이 유리하다고 봤다.

이경민 연구원은 "실적 기대감보다는 종목별 가격·밸류에이션 매력도와 함께향후 이익 개선 가능성을 점검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박소연 연구원도 "이번 조정은 주식을 저가 매수하는 기회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8월에도 7월에 이어 여전히 시총 상위 대형 가치주에 집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제약·헬스케어 등 트렌드 변화를 선도하는 성장 모멘텀 보유주, 은행·증권·지주사 등 충분히 싼 주가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밸류에이션주, 방위산업·고배당 등 정부 정책에 기반한 투자 매력을 보유한 정책 수혜주 등을 8월 투자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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