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만 해도 생각하지 못한 원화 강세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월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최고 1,245원까지 올라간 바 있고 1,3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당시에는 1,200원 아래로 내려가는 것조차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환율은 이제 달러당 1,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2015년 6월 이후 14개월만의 일이다.
이런 원화 강세는 신흥국 통화 동반 강세의 틀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원화뿐만아니라 신흥국 통화 모두 2월 이후 강세 기조를 띠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미국 경제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세가 중요한 배경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 경제는 전기비 연율 1% 성장에 그쳤고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크게 후퇴하면서 달러 강세가 일단락됐다.
이 영향으로 취약한 펀더멘털 때문에 한동안 자금이탈 우려가 컸던 국가들의 통화가 강하게 반등했다. 지난해 통화 절하폭이 가장 큰 브라질 헤알화, 러시아 루블화가 신흥국 통화 가치 반등을 주도했다.
그런데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있던 6월 이후로는 신흥국 통화 강세 구도에 변화가 발생했다.
신흥국 통화 강세에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원화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 배경으론 4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우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이익의 전망치 상향이 뚜렷해지면서 주식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둘째로는 6월 중순 이후 유가 반락으로 원자재 수출 신흥국의 통화 강세에 속도조절이 유발되면서 상대적으로 덜 절상된 한국 원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셋째, 계속된 엔화 강세가 원화 강세의 여력을 만들어 줬다. 한국은 일본의 주요 수출 경쟁국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에 후행적으로 동조화되는패턴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사상 최고 수준인 AA로 상향 조정했다.
앞으로 원화가 계속 강세를 띨 것인가는 증시 전망에서도 중요한 변수다.
이는 신흥국 통화 강세의 틀 안에서 봐야 할 문제다.
신흥국 통화 강세가 유지될 수 있다면 원화 강세가 좀 더 이어지더라도 한국의수출 및 기업 실적에 큰 부담이 없다. 원화 강세가 지속성을 띨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원화의 '나홀로' 강세라면 한국의 수출 및 기업이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원화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워진다.
지금은 신흥국 경기 반등과 함께 신흥국 통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신흥국 경기 반등의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을 것이다.
이는 원화 절상도 빠른 속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달러당 1,100원 아래에서 원화 강세는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
환율 때문에 코스피 상승세가 훼손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작성자: 박희찬 미래에셋증권[037620] 투자분석팀장 hcpark@miraeasse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지난 2월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최고 1,245원까지 올라간 바 있고 1,3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당시에는 1,200원 아래로 내려가는 것조차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환율은 이제 달러당 1,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2015년 6월 이후 14개월만의 일이다.
이런 원화 강세는 신흥국 통화 동반 강세의 틀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원화뿐만아니라 신흥국 통화 모두 2월 이후 강세 기조를 띠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미국 경제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세가 중요한 배경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 경제는 전기비 연율 1% 성장에 그쳤고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크게 후퇴하면서 달러 강세가 일단락됐다.
이 영향으로 취약한 펀더멘털 때문에 한동안 자금이탈 우려가 컸던 국가들의 통화가 강하게 반등했다. 지난해 통화 절하폭이 가장 큰 브라질 헤알화, 러시아 루블화가 신흥국 통화 가치 반등을 주도했다.
그런데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있던 6월 이후로는 신흥국 통화 강세 구도에 변화가 발생했다.
신흥국 통화 강세에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원화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 배경으론 4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우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이익의 전망치 상향이 뚜렷해지면서 주식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둘째로는 6월 중순 이후 유가 반락으로 원자재 수출 신흥국의 통화 강세에 속도조절이 유발되면서 상대적으로 덜 절상된 한국 원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셋째, 계속된 엔화 강세가 원화 강세의 여력을 만들어 줬다. 한국은 일본의 주요 수출 경쟁국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에 후행적으로 동조화되는패턴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사상 최고 수준인 AA로 상향 조정했다.
앞으로 원화가 계속 강세를 띨 것인가는 증시 전망에서도 중요한 변수다.
이는 신흥국 통화 강세의 틀 안에서 봐야 할 문제다.
신흥국 통화 강세가 유지될 수 있다면 원화 강세가 좀 더 이어지더라도 한국의수출 및 기업 실적에 큰 부담이 없다. 원화 강세가 지속성을 띨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원화의 '나홀로' 강세라면 한국의 수출 및 기업이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원화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워진다.
지금은 신흥국 경기 반등과 함께 신흥국 통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신흥국 경기 반등의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을 것이다.
이는 원화 절상도 빠른 속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달러당 1,100원 아래에서 원화 강세는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
환율 때문에 코스피 상승세가 훼손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작성자: 박희찬 미래에셋증권[037620] 투자분석팀장 hcpark@miraeasse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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