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분할상장 나흘 만에 합산 시총 1.6배로 불어나

입력 2016-08-15 12:05  

장류 생산 전문업체인 샘표 주가가 지난 9일 분할상장 이후 연일 급등세를 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종가 기준 시총이 존속회사 샘표[007540]는 1천819억원, 신설법인 샘표식품[248170]은 2천627억원으로 집계됐다.

분할 직전의 샘표식품 시총이 2천87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회사를 나누고재상장한 지 불과 4거래일 만에 합산 시총이 55%(1천576억원)나 불어난 셈이다.

샘표는 지주사 부문을 '샘표'로, 식품사업 부문을 '샘표식품'으로 나누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 나란히 재입성했다.

지주회사 샘표 주가는 재상장 첫날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는 등 급등세를이어가 재상장 첫날 시가와 비교해 115.07%나 뛰었다.

신설회사 샘표식품은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으나 지난 12일 상한가에 안착하며재상장 첫날 시가 대비 15% 상승했다.

두 회사 주가가 분할 후 동반 급등한 것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주회사 기준 상향 적용 시점을 유예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초 공정위는 지난 6월 공정거래법 규제를 받는 지주회사 자산 요건을 1천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올리기로 하고 이를 9월부터 적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적용 시점이 유예되면서 자산규모 2천600억원대인 샘표가 무난하게 지주회사 전환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돼 관련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되면 지주회사 전환 때 양도세 과세 이연 혜택이나 법인세 감면 혜택 등 각종 세제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도 샘표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분할상장에 따른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사업 재편에 따른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분할 상장한 종목이라고 해서 반드시 상승세를 타는 것은 아니다.

올 들어 분할 상장한 종목의 주가 추이를 보면 대체로 시간이 지날수록 약세 흐름을 보였다.

특히 신설법인보다는 존속법인의 주가 흐름이 대체로 양호했다.

슈프리마에이치큐[094840](존속)와 슈프리마[236200](신설)의 경우 분할 재상장첫날 주가 등락률이 각각 11.0%, -19.9%로 엇갈린 흐름을 보인 뒤 1주일 만에 각각6.9%, 32.7% 떨어지며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분할 후 재상장한 휴온스글로벌[084110](존속)과 휴온스[243070](신설)도 첫날 0.6%와 -13.5%의 엇갈린 주가 등락률을 보였다.

두 종목은 1주일 뒤 각각 -0.3%, -12.8%, 한 달 뒤에는 -7.8%, -17.4%를 기록해나란히 약세를 나타냈다.

원익홀딩스[030530](존속)와 원익IPS[240810](신설)는 재상장 후 한 달 만에 주가가 각각 9.2%, 29.9% 올랐다.

두 종목은 재상장 첫날인 지난 5월2일 주가 등락률이 각각 19.1%, -10.2%로 엇갈렸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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