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선 넘어선 코스피, 삼성전자 빼면 2,010선서 '주춤'

입력 2016-08-19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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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후 코스피가 연고점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로 인한 '착시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18일 전날보다 11.72포인트(0.57%) 상승한 2,055.47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12일 세운 종전 연고점(2,050.47)을 사흘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코스피의 최근 랠리는 삼성전자의 강세와 함께 시작됐다.

코스피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달 6일 1,953.12에 불과했으나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구름판 삼아 뛰기 시작했다.

지난달 13일 한 달여 만에 종가 기준 2,000선을 회복했고 이달 3일(1,994.79)을제외하고는 2,000선을 훌쩍 웃돌며 연일 연고점을 새롭게 썼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번갈아 매수세를 이어가며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18일 전날보다 7만4천원(4.73%) 급등한 164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3년 7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으로 종전 사상 최고가는 2013년 1월 2일 기록한 157만6천원이다.

장중 164만4천원까지 올라 장중 기준 사상 최고가(158만4천원·2013년 1월 3일)도 갈아치웠다.

이날 삼성전자의 상승폭은 작년 10월 7일(10만원·8.69%) 이후로 최대 수준이다.

올 2분기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달 6일 종가(142만1천원)와 비교하면 15.41%나급등했다.

삼성전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005935] 또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18일 3.83%상승한 135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 역시 장중 136만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18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232조3천370억원)와 삼성전자우(28조860억원)의합산 시가총액은 260조4천230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총의 19.87%를 차지한다.

조승빈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 6월부터 2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삼성전자 주가에 따라 지수가 많이 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가총액 측면에서 삼성전자 본주만 해도 전체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 가까이 되고 우선주까지 더하면 20%에 육박한다"며 "시장의 5분의 1을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만큼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일 수밖에없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달 6일 코스피를 100으로 봤을 때 이달 18일 코스피는 105.24가 된다.

여기에서 삼성전자 상승분을 제외하면 코스피는 103.22로 하락하고, 이를 실제지수와 비교해 산출한 코스피는 2,016.08로 내려간다.

이를 정리하면 지난달 6일 이후 전날까지 삼성전자 한 종목이 코스피 지수를 39.39포인트나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제외한다면 코스피 지수는 지금 2,000선언저리에 머물렀을 것"이라며 "시쳇말로 전체 시장 분위기는 '웃픈(웃고는 있는데슬픈)'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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