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안 현실적…주가에도 긍정적"

입력 2016-08-23 09:58  

정부가 우리은행[000030]의 민영화를 위해 과점주주 매각방안을 발표하자 23일 증권업계에서는 매각 가능성이 큰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잇따라 호평을 내놨다.

증시 전문가들은 민영화 성공시 향후 우리은행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이날 오전 9시4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은행은 전 거래일보다 150원(1.46%) 오른 1만400원에 거래됐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2일 과점주주 방식의 우리은행 지분 매각 방안을 의결했다. 매각 공고는 24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매각안의 핵심은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48.09%(콜옵션 이행용 2.97% 제외) 중 30% 내외를 4∼8%씩 쪼개 파는 것이다.

지분 4% 이상을 낙찰받는 투자자에는 사외이사 추천권이 부여된다.

2010년 이후 4차례에 걸쳐 우리은행의 경영권 지분(30%)을 한 곳에 파는 일괄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자 지분을 4∼8%씩 쪼개 파는 방식을 도입하기로했다.

과점주주는 주요 주주들이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각자 참여하는 형태의 지배구조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이전보다 시장의 입장에 몇 발자국 더 다가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 방식은 조기 민영화에 보다 중점을 둔것"이라며 "경영권 매각(전략적 투자자로의 지분 30% 일괄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과점주주 매각 방식이 우리은행 민영화에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번 방안은 과거와 비교해 매각 가능성이 큰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매각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우리은행은 민간 주도의 경영을 통한 실질적 민영화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방안이 성공할 경우 우리은행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건전성 지표 등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 추세와 배당 매력도 우리은행의 주가 할인을 축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원은 "민영화가 성공한다면 펀더멘털을 개선하고 주주 중심 경영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며 "주가상승 촉매제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 연구원은 "매각 과정에서 주가 할인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며 "여전히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가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7.0%로은행평균 대비 수익성이 높은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매각 과정에서 과점주주 구성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인 연구원은 "국내외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 중심의 우량 투자자로 이사회가구성될 경우 주주친화정책 확대에 따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나 사모펀드 등 단기 투자자 중심의 과점주주가 구성되면 매각 우려에 따른 수급 부담으로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최종적인 지배구조 개선 여부를 판단하는데는 과점주주의 구성 형태가 중요하다"며 "과점주주 간의 전략적 방향성과 장단기비전공유 등에 관한 과제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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