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박스권 돌파, 완만하게 진행된다"

입력 2016-08-25 08:27  

코스피가 2,050선을 넘어서면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주춤해졌다. 펀드 환매, 환율 반등, 삼성전자 랠리의 둔화 탓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연이은 매파 발언에 이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과 8월 고용발표도 예정돼 있다. 미국 금리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재차 높아질 수 있다.

신흥국 주식, 채권 자금 유입 강도도 고점권으로 올라왔다. 신흥국과 한국에 대한 자금 유입 절대액이 예전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코스피의 숨고르기 가능성이 엿보인다.

그러나 투자 시계를 연말까지 확대하면 글로벌 자산의 신흥국 자산 선호는 유지될 전망이다.

신흥국 자금 유입은 미국 달러화 약세 및 글로벌 유동성의 순환적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언급 후 고초를 겪던 신흥국 유동성이 올해 8월에 들어서며 순유입 전환했다. 연간 기준 4년 만의 순유입이다.

달러의 추세적 강세 가능성은 낮다. 미국의 성장률 개선이 완만해졌고 선진국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첫 금리인상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패닉도 경험했다. 브렉시트국민투표 이후 선진국들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이 '나홀로' 식의 매파 행보를 할 가능성은 낮다.

특히 미국의 리쇼어링 정책 이후 달러화의 제조업 실적 관여도가 높아졌다.

2014년 달러화가 급등한 이후 시차를 두고 미국 기업 실적이 둔화된 경험이 있다.

정치적으로도 11월 대선을 앞두고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신흥국 자산 선호가 유지되면서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외국인 매수액 5조원의 75%는 신흥국 상장지수증권(ETF)으로부터 조달됐다.

한국 자체의 매력보다 신흥국 유동성 보강에 따른 기계적 매수인 셈이다.

이 자금이 코스피 2,050선에서 국내 펀드 환매와 마찰하고 있다.

결국 박스권 돌파는 한국의 펀더멘털에 베팅하는 뮤추얼 펀드 투자 자금이 가세해 줘야 한다.

다행히 올해 한국 기업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2014년 이후 수출액 감소가 완화되고 있고 추세적으로 유출되던 외국인 액티브자금이 최근 재차 유입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유동성 쏠림이 완화되면서 지수의 절대 레벨이 낮아질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부진했던 화장품, 제약, 화학, 철강, 코스닥 시장 등으로 수급 재분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작성자: 이재훈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위원 jaehun.lee@miraeasse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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