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심포지엄 연설 이후 9월과 12월 미국 금리 인상 확률은 연설 전의 각각 32%와 57%에서 42%와 65%로 높아졌다.
앞으로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는 단서를 남겨두긴 했지만, 연준의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뿐만 아니라 연내 2회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놓았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신흥국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을 제공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 주식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올해 6월 말 이후두 달여 동안 서머랠리를 향유했다.
유럽발 불확실성 증가와 선진국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공조 기대, 주요 선진국의 마이너스 국채 금리 등으로 선진국 투자자금 일부가 신흥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으로 이동했다.
그 여파로 신흥국의 주식은 물론 채권가격과 통화가치가 함께 오르는 '트리플강세'가 유발됐다.
특히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달러 강세를 제한해 위험자산인 신흥시장 자산가격 상승의 핵심 배경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이에 따라 6월 말 이후 조성된 이런 환경에 변화가 생기면 신흥시장의 자산가격흐름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9월로 들어서면 8일 유럽중앙은행(ECB), 12일 영란은행(BOE), 20∼21일 일본은행(BOJ)과 미국 연준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연이어 개최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다른 중앙은행들의 금융완화 스탠스와 다른 방향으로 잡히면 달러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상황이다.
즉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기대심리가 기존보다 약화할수록 일정 부분 달러 강세 압력 강화와 신흥국 주식시장의 서머랠리 일부에 대한 되돌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4분기 -2.4%, 올해 1분기 -0.6%, 2분기 -0.5%로 3개 분기 연속 감소해 1979년 이후 최장 감소행진을 기록하고있다.
생산성 둔화는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압박한다는 점에서 미국에서 낮은 생산성이 이어지면 미국 경제 성장과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우려되고 있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준 의장은 최근 자신이 속한 브루킹스연구소 웹 사이트 블로그를 통해 "생산성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통화정책 방향은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쪽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도 지난 6월 미국 의회에 낮은 노동생산성을 부양할 방법을 모색하는데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고려하면 옐런 의장의 연설과 피셔 부의장의 발언은 금리 인상을 특정 시기에 확정적으로 못 박기 위한 것이기보다 그동안 지나치게 낮아진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리를 강화하고 자산가격 과열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해석된다.
이들이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점이나 횟수 등을 언급하지 않은 것도 최근 경제지표의 개선 흐름은 인정하지만, 남아있는 불확실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동생산성이 3개 분기 연속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역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점은 연내 한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잭슨홀 미팅 이후 시장 전반적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화된 것은분명하지만,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로 보면 아직 9월보다 12월 인상 가능성이큰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더라도 9월 금리 인상과 유동성랠리의 종착지를 예단하는 시장 대응은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시장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지난해 12월 미국의 첫 번째 금리 인상시점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일단 지난 주말 미국 달러 강세와 이번 주 초 아시아 주식시장의 조정은 연준의경고 수준 만큼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시장 방향은 9월 FOMC 회의 때까지 발표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9월금리 인상 관련 시장의 경계심리를 보다 자극한 것으로 해석할지, 금리 인상이 미국의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에 따라 달라질것으로 예상된다.
(작성자 :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 ksip@hi-ib.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앞으로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는 단서를 남겨두긴 했지만, 연준의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뿐만 아니라 연내 2회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놓았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신흥국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을 제공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 주식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올해 6월 말 이후두 달여 동안 서머랠리를 향유했다.
유럽발 불확실성 증가와 선진국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공조 기대, 주요 선진국의 마이너스 국채 금리 등으로 선진국 투자자금 일부가 신흥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으로 이동했다.
그 여파로 신흥국의 주식은 물론 채권가격과 통화가치가 함께 오르는 '트리플강세'가 유발됐다.
특히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달러 강세를 제한해 위험자산인 신흥시장 자산가격 상승의 핵심 배경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이에 따라 6월 말 이후 조성된 이런 환경에 변화가 생기면 신흥시장의 자산가격흐름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9월로 들어서면 8일 유럽중앙은행(ECB), 12일 영란은행(BOE), 20∼21일 일본은행(BOJ)과 미국 연준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연이어 개최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다른 중앙은행들의 금융완화 스탠스와 다른 방향으로 잡히면 달러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상황이다.
즉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기대심리가 기존보다 약화할수록 일정 부분 달러 강세 압력 강화와 신흥국 주식시장의 서머랠리 일부에 대한 되돌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4분기 -2.4%, 올해 1분기 -0.6%, 2분기 -0.5%로 3개 분기 연속 감소해 1979년 이후 최장 감소행진을 기록하고있다.
생산성 둔화는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압박한다는 점에서 미국에서 낮은 생산성이 이어지면 미국 경제 성장과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우려되고 있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준 의장은 최근 자신이 속한 브루킹스연구소 웹 사이트 블로그를 통해 "생산성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통화정책 방향은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쪽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도 지난 6월 미국 의회에 낮은 노동생산성을 부양할 방법을 모색하는데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고려하면 옐런 의장의 연설과 피셔 부의장의 발언은 금리 인상을 특정 시기에 확정적으로 못 박기 위한 것이기보다 그동안 지나치게 낮아진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리를 강화하고 자산가격 과열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해석된다.
이들이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점이나 횟수 등을 언급하지 않은 것도 최근 경제지표의 개선 흐름은 인정하지만, 남아있는 불확실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동생산성이 3개 분기 연속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역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점은 연내 한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잭슨홀 미팅 이후 시장 전반적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화된 것은분명하지만,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로 보면 아직 9월보다 12월 인상 가능성이큰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더라도 9월 금리 인상과 유동성랠리의 종착지를 예단하는 시장 대응은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시장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지난해 12월 미국의 첫 번째 금리 인상시점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일단 지난 주말 미국 달러 강세와 이번 주 초 아시아 주식시장의 조정은 연준의경고 수준 만큼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시장 방향은 9월 FOMC 회의 때까지 발표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9월금리 인상 관련 시장의 경계심리를 보다 자극한 것으로 해석할지, 금리 인상이 미국의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에 따라 달라질것으로 예상된다.
(작성자 :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 ksip@hi-ib.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