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표시 채권 발행 회복세…국책은행이 견인

입력 2016-09-25 06:05  

올 상반기 118억 달러…작년 동기대비 6.2%↑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 영향 등으로 올 들어 외화표시 채권 발행이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자본시장연구원과 국제금융센터(KCIF)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 기업과 은행의 전체 외화채권 발행액은 117억8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6.2% 증가했다.

연간 외화채권 발행액은 2011년 297억 달러에서 2012년 380억 달러로 급증한 뒤2013년 340억 달러, 2014년 344억 달러에 머물렀다.

지난해는 공기업 부채조정과 미국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238억달러로 급감했다.

태 희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2월과 6월에는 각각 중국발 금융불안과 브렉시트 우려로 발행이 저조했지만 나머지 기간에는 차환 수요가 이어진 데다기업들이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발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KDB산업은행 15억 달러, 한국수출입은행 25억 달러 등 국책은행들이 외화채권 발행 증가를 견인했다.

수출입은행의 올 상반기 발행물량은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캐피탈(11억 달러)과 기아자동차[000270](7억 달러)도 대규모 발행 실적을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10억 달러), 한국가스공사[036460](9억 달러) 등 지난해 부채조정을 위해 외화채권 발행을 자제했던 공기업의 발행 규모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에 발행된 외화채권 중 달러화 채권의 발행비중이 81%로 커졌다.

외화채권 중 달러화 발행비중은 2012년 58%에 그쳤다가 2014년 71%로 높아지는등 상승 추세다.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위안화 채권 발행은 올해 없었다.

장기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10년물 발행비중이 지난해 21.3%에서 올들어 28.3%로 늘었다.

태 연구원은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면서 해외 우량 투자자들이 한국물 매입을 확대하는 분위기"라며 "한국의 CDS(신용부도위험)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이 우호적인 발행 여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mj@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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