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27일 열린 미국 대선 후보 간 첫 TV 토론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첫 토론회를 앞둔 경계심으로 개장 초 한때 2,030선을 위협받았지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우세 쪽으로 기운 TV 토론이 진행되면서 급반등으로 전환했다.
지수는 결국 전날보다 15.71포인트(0.77%) 오른 2,062.82로 정규장 거래가 끝났다.
클린턴이 잘했다는 평가가 나온 영향으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도 크게 뛰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상승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반락해 전날보다 11.4원 떨어진 1,096.5원에 마감했다.
첫 TV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 힐러리가 나았다는 평가가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NBC 방송은 "시장이 클린턴을 첫 TV 토론의 승자로 선언했다"고 표현했고, 마켓워치는 "금융시장은 클린턴이 트럼프를 이겼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인 ORC와 공동으로 TV 토론 시청자를 상대로 실시간 여론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전체적으로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이 62%를 기록했다.
불확실성을 최대 악재로 보는 금융시장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보다는 클린턴의 당선을 더 '안전한 시나리오'로 받아들이고 있다.
트럼프와 클린턴 두 후보 모두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강조하고 있어 신흥국 증시에 부담 요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한국과 관련한 극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는 트럼프 당선이 더 큰 리스크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권이 바뀔 때 증시가 조정 국면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며 "게다가 트럼프는 정통성을 가진 공화당주류가 아닌 데다가 계속 말을 바꾸고 있어 향후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옥혜인 삼성증권[016360] 연구원도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방위비 증액, 지정학적 위험 고조 등으로 불확실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며 "클린턴이 현상 유지 수준의정책들을 내놓은 것과 달리 트럼프의 공약은 세제 개편, 규제 철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 이행 난이도가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이번 1차 TV 토론을 계기로 각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혜주 찾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클린턴이 당선하면 바이오 업종과 신재생에너지 업종 등이 수혜를보고, 트럼프가 이기면 방산, 정유 업종 등에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점치는 시각이많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대선 헬스케어 세부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서 "클린턴은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개혁 법안을 계승하고 약가 규제를 주장왔지만 트럼프는 오바마케어에 반대한다"며 클린턴 당선 시 병원이나 의료보험서비스 산업이 수혜를 보고 트럼프 당선 때는 거대 제약사에 우호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힐러리가 새 대통령이 된다면 태양광과 풍력 산업이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에너지 정책의 골자는 전통적인 에너지원이고, 그중에서도 석탄화력 발전의 부흥"이라고 지적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과거 민주당 집권 시절에는 IT, 헬스케어 등 신경제 부문의 성장주가 오르고, 공화당 집권기에는 에너지, 소재, 필수소비재 등 구(舊) 경제 부문의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선 시나리오'에 따른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클린턴이 당선되면 당장 전국이 태양광 패널로 덮이고, 트럼프가 당선되면 멕시코 국경이 갑자기 시멘트벽으로 막힐 것으로 봐선 안된다"며 "차분히 대선 경과와 결과를 치켜보고 큰 흐름이 잡히면 그에 맞춰 대응해도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이날 코스피지수는 첫 토론회를 앞둔 경계심으로 개장 초 한때 2,030선을 위협받았지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우세 쪽으로 기운 TV 토론이 진행되면서 급반등으로 전환했다.
지수는 결국 전날보다 15.71포인트(0.77%) 오른 2,062.82로 정규장 거래가 끝났다.
클린턴이 잘했다는 평가가 나온 영향으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도 크게 뛰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상승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반락해 전날보다 11.4원 떨어진 1,096.5원에 마감했다.
첫 TV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 힐러리가 나았다는 평가가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NBC 방송은 "시장이 클린턴을 첫 TV 토론의 승자로 선언했다"고 표현했고, 마켓워치는 "금융시장은 클린턴이 트럼프를 이겼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인 ORC와 공동으로 TV 토론 시청자를 상대로 실시간 여론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전체적으로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이 62%를 기록했다.
불확실성을 최대 악재로 보는 금융시장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보다는 클린턴의 당선을 더 '안전한 시나리오'로 받아들이고 있다.
트럼프와 클린턴 두 후보 모두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강조하고 있어 신흥국 증시에 부담 요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한국과 관련한 극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는 트럼프 당선이 더 큰 리스크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권이 바뀔 때 증시가 조정 국면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며 "게다가 트럼프는 정통성을 가진 공화당주류가 아닌 데다가 계속 말을 바꾸고 있어 향후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옥혜인 삼성증권[016360] 연구원도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방위비 증액, 지정학적 위험 고조 등으로 불확실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며 "클린턴이 현상 유지 수준의정책들을 내놓은 것과 달리 트럼프의 공약은 세제 개편, 규제 철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 이행 난이도가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이번 1차 TV 토론을 계기로 각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혜주 찾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클린턴이 당선하면 바이오 업종과 신재생에너지 업종 등이 수혜를보고, 트럼프가 이기면 방산, 정유 업종 등에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점치는 시각이많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대선 헬스케어 세부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서 "클린턴은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개혁 법안을 계승하고 약가 규제를 주장왔지만 트럼프는 오바마케어에 반대한다"며 클린턴 당선 시 병원이나 의료보험서비스 산업이 수혜를 보고 트럼프 당선 때는 거대 제약사에 우호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힐러리가 새 대통령이 된다면 태양광과 풍력 산업이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에너지 정책의 골자는 전통적인 에너지원이고, 그중에서도 석탄화력 발전의 부흥"이라고 지적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과거 민주당 집권 시절에는 IT, 헬스케어 등 신경제 부문의 성장주가 오르고, 공화당 집권기에는 에너지, 소재, 필수소비재 등 구(舊) 경제 부문의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선 시나리오'에 따른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클린턴이 당선되면 당장 전국이 태양광 패널로 덮이고, 트럼프가 당선되면 멕시코 국경이 갑자기 시멘트벽으로 막힐 것으로 봐선 안된다"며 "차분히 대선 경과와 결과를 치켜보고 큰 흐름이 잡히면 그에 맞춰 대응해도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