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 "편의점主 순익 내년 급감"…우후죽순 창업에 '경보음'

입력 2016-10-02 06:07  

점포 수는 크게 늘고 담뱃값 인상 효과가 사라지는 내년부터 편의점 업주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나왔다.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편의점 창업이 중산층 은퇴자들에게 몰락의길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다.

동부증권[016610]은 2일 '유통업종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라는 보고서에서 편의점 업주 1인당 연간 세후 순이익이 2014년 2천902만원에서 지난해 4천81만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는 4천166만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근로자 평균 연봉이 3천281만원인 점에 비춰볼 때 지금까지 편의점 창업은 어느 정도 남는 장사가 된 셈이다.

그러나 동부증권은 내년에는 편의점 업주 1인당 순이익이 3천206만원으로 올해와 비교해 23.0%나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와 내년 순증 점포 수를 각각 4천6개, 2천805개로 잡아 점포당 월매출이 6.6%가량 줄 것이라는 가정(표 참조. CASE1)을 전제로 한 것이다.

동부증권은 이 시나리오보다 상황이 나빠질 경우 점포당 매출이 더 줄 수도 있다고 봤다.

이 경우 내년에 점주의 1인당 연간 순이익이 2천595만원∼2천900만원 수준으로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점주가 자신의 인건비조차 제대로 건지지 못할 정도로 편의점 순이익이 감소할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편의점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데는 점포당 이용자 수가 많아지거나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도시락 구입 수요 등 구조적인 소비 추세가 변화했다기보다는담뱃값 인상 효과가 한층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동부증권은 "지난해 편의점당 월평균 매출이 5천514만원으로 전년보다 14.7% 늘어난 것은 대부분 담뱃값 인상 효과 때문"이라며 "편의점 수가 많아지면서 점포당하루 평균 고객은 2014년 369명에서 지난해 362명으로 오히려 줄었다"고 설명했다.

동부증권이 제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총매출은 17조1천947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3천586억원(24.3%) 늘었다.

그러나 담배 매출이 7조8천924억원으로 2조4천963억원(46.3%) 급증해 총매출 증가에서 담배 매출의 기여도가 70%를 넘었다.

지난해 담뱃값 인상이 없었다면 편의점 매출은 6.2% 증가에 그친 셈이다.

작년 말 기준 전국의 편의점 수는 2만8천994개로 1년 전보다 2천974개(11.4%)늘어나는 등 급증 추세다.

동부증권은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봐도 편의점의 점당 매출 성장률은 작년 7월 21.1%에서 올해 7월에는 1.8%로 급격히 둔화됐다"며 "도시락 등의 매출 성장에대한 기대가 크지만 삼각김밥 등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것을 볼 때 대체 수요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매출증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내년부터는 새로운 수요창출 동력이 제한적인 데다가 점포 수 증가로 인한 편의점업계의 내부경쟁은 한층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편의점업계는 전형적인 '레드오션' 시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의목소리가 나온다.

이 보고서를 쓴 차재헌 연구원은 "절대로 퇴직 후에 편의점은 안 할 생각"이라며 "주가 측면에서 봐도 편의점 빅3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일본(9월7일 기준)은 0.88%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1.09%로 더 높다"고 지적했다.

차 연구원은 "지난해 편의점 매출이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2%로 일본(2.06%)의 절반 수준이어서 편의점업계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지만이미 주가에는 생활 스타일의 변화 가능성까지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본다"며 편의점 관련 주식의 보유비중을 축소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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