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10월 증시에 영향 미칠 호재와 악재는

입력 2016-10-04 08:24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연말로연기되면서 글로벌 유동성 장세는 훼손되지 않은 모습이다.

지구촌의 관심을 끈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TV토론 1차전이 민주당 후보 힐러리클린턴의 우위로 평가된 점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공식회의에서 산유량 감산 소식이 전해진 점도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변수로 해석되고 있다.

주택 모기지 담보부증권(RMBS)을 부실 판매한 혐의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14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아 파산 우려까지 제기된 도이치방크가 벌금을 대폭 낮추는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과 이달 초 중국 국경절로 국내에서 중국 소비 특수가 기대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요인들은 이달 국내 증시의 하방압력을 완화해 줄 환경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우호적 여건에도 연말까지 대기한 여러 글로벌 이벤트로 인해 국내증시의 추세적인 강세 흐름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미국과 유로존의 선거 일정이 맞물리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결 이후 유로존의 분열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유럽에선 이달 초 헝가리의 유럽연합(EU) 난민 할당정책 찬반 투표를 비롯해 체코 상원의원 선거,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 이탈리아 헌법개정안 국민투표 등이 예정돼 반 EU 정서가 확산할지 주목된다.

지난주 말 헝가리의 난민 할당정책 찬반 국민투표는 50%를 밑도는 낮은 투표율을 기록해 무효가 됐지만, 유권자의 98%가 난민할당제에 반대해 EU 내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역시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차 TV토론은 클린턴의 우세로 평가됐지만, 이달 초 미국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여전히 3%포인트 미만이어서 이달 9일과 19일 두 차례의 TV토론도 확인해야 할 변수로 남아 있다.

OPEC의 감산 합의 선언에도 실제 이행 여부 문제 역시 숙제로 남아 있다.

국가별 생산량 한도 배분 등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달 OPEC 정례회의에서 논의된다. 합의 과정에서 경제 제재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이란과 사상 최고치를생산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간 입장이 대립할 가능성은 남겨진 불확실성이다. OPEC 비회원국들의 참여 여부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도이체방크에 부과된 벌금 문제 역시 위험 요인이다. 벌금 규모가 소송준비금으로 적립한 62억 달러보다 적은 도이체방크의 희망 수준인 20억 달러 내외로 축소되면 불확실성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주택 모기지 담보부증권(RMBS)점유율이 비슷했던 씨티나 모건스탠리 수준으로 높은 벌금이 결정되면 영업 환경 악화와 부담이 맞물려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이체방크에 대한 독일 정부의 지원도 쉽지 않다. 유럽은행은 은행 정리 회생지침이 적용돼 구제금융 투입 전에 채권자, 예금자 손실분담 원칙(Bail-in)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도이체방크 문제가 조기에 진화되지 못하면 유럽 은행주로 위험이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유럽발 유동성 위축 우려를 자극할 수있고, 현재 글로벌 증시의 주요 상승 동력인 유동성 장세의 힘을 약화시킬 가능성이있다는 측면에서 경계해야 할 요인이다.

유럽은행 문제와 관련해 이달 20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럽은행 전반에 대한 위험 완화 방안이 도출될지가 관건이다.

이런 대내외 증시 여건들을 고려하면 이달에는 코스피의 방향성을 예측한 대응보다 올해 3분기 어닝시즌(기업 실적 발표 기간)과 개별 기업 실적에 주목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는 삼성전자[005930] 이슈가불거진 지난달 초부터 꺾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 실적 전망치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점과 주요 국가별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추이를 비교하면 국내 증시의 실적전망 컨센서스(시장평가)가 상대적으로 견조한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어닝시즌기대 요인이다.

최근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라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반도체 출하·재고 사이클이 큰 폭으로 반등하는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IT 업종의 경기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작성자 :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 ksip@hi-ib.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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