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변곡점에 선 선진국 통화정책, 그 영향은

입력 2016-10-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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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미국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환호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미 시장이 9월 동결, 12월 인상의 틀 안에서 대응한 측면도 있지만 새로운 불확실성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테이퍼링 우려, 도이체방크 신용리스크 문제, 영국의 브렉시트 선언 가능성 등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른바 '불확실 이벤트'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을 높인다.

금값이 급락했고 파운드화 가치는 3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달러가 강세로 전환했다.

이런 변화는 연말까지 시장 흐름의 불규칙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9월 동결 이후 11월 대선 이후로 묻어뒀던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은 주말 발표될 고용지표 상황에 따라 이달 시장에서 다시 부각할 수 있다.

ECB가 QE 테이퍼링을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것은 미국과 더불어 선진국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변화할 수 있다는 복선으로 이해된다.

선진국 통화정책이 변곡점에 있는 만큼 선진국에서 대규모로 유동성이 풀리면신흥국 주식투자가 혜택을 볼 것으로 인식하는 시대는 점차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한국 증시도 그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미국의 완만한 통화정책 기대에 따른 신흥국 통화강세 국면에서 원화도 강해졌지만 원/달러 환율은 1,090~1,100원에서 막히면서 외국인은 5주 만에 주간 투자금순유출을 보이기도 했다.

신흥국 채권 투자자들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신흥국 현지통화보다 달러 표시 신흥국 채권으로 유동성을 밀어 넣었다.

이는 달러 강세 베팅이라기보다 신흥국 통화의 추가 강세에 대한 부담으로 인식된다.

통화정책 완화→달러 약세→신흥국 대규모 자금유입→외국인의 기계적 매수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는 예전보다 느슨해질 수 있다.

(작성자: 이재훈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위원 jaehun.lee@miraeasse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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