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달러 강세·금리 상승, 부정적이지 않다"

입력 2016-10-25 08:14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화 지수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화의 강세 전환 배경으로는 첫째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부각과 머니마켓펀드(MMF) 규제에 따른 단기 리보금리 급등을 들 수 있다.

둘째 하드 브렉시트 우려에 따른 파운드화 급락과 유로화 약세가 꼽힌다. 지난주 열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년 3월 말 종료 예정인 양적 완화정책의 연장 가능성이 시사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달러강세에 압력을 줬다.

물가압력 확대도 한 요인이다.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 대비 1.5% 상승했는데 유가의 기저효과 등으로 내년 초·중반 물가압력의 확대 여지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인플레이션 확대 요인은 전 세계 금리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내포하고 있다.

이미 미국은 물론 유로존 국가, 일본 국채금리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고, 일부신흥국 국채금리 역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세계 자금이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이탈하는 모습도 관찰되고 있다. 신흥국 포트폴리오 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주 신흥국 통화 표시 채권펀드에서 7억 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다. 이는 주간 단위로는 연초 이후 최대 수준이다.

달러화 강세 현상과 세계 금리 상승은 신흥국 증시에선 표면적으로 우려 심리를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비달러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져 한국 주식 등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 약화 혹은 자금 이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금리 상승은 증시의 할인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태에서 그동안 증시는 할인율 하락(금리 하락)에 따른 주식가치 상승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만약 성장률의 상승폭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금리 오름폭이 커지면 증시에 반대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우려에도 신흥국 증시가 연초처럼 불안 상황으로 갈 가능성은 그리 크지않아 보인다.

올해 증시의 지역별 특징을 보면 신흥국 증시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달러 표시 기준 선진국 증시는 연초보다 2.3% 오른 반면신흥국 증시는 14.7% 상승해 6년 만에 상대적 강세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에도 선진국 증시는 9월 말보다 1.4% 하락했으나, 신흥국 증시는 오히려 1%가까이 상승해 시장 우려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신흥국 시장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작년 말과 올해 초보다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연초에는 중국 경기가 급격한 하강 사이클을 보였으나, 현재는 하방 경직성이 강화해 횡보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은 부채 위험과 관련한 잠재 위험 속에 구조조정, 부실기업 퇴출, 부실채권관리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관리를 하고 있다.

다른 신흥국 경제 상황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연초보다 상대적으로 개선된 모습이다.

이런 환경은 연말 미국 금리 인상이 현실화해도 작년과 같은 신흥국 경기 불안이 다시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더구나 세계 자금 흐름 역시 증시에 위협적이지 않다.

내년 초중반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높아지고 세계 금리가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은 채권 등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을 약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내년 상반기에 세계 투자 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미니 로테이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최근 달러화 강세와 세계 금리 상승 현상은 신흥국 증시 변동성이 컸던 연초와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작성자 :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 ksip@hi-ib.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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