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 상황을 반영합니다.>>코스피 1,970선 추락에 4개월 만에 최저…코스닥 610선 붕괴朴대통령 사과성명 이후 코스피 시총만 42조원 증발
국내 양대 주식시장인 코스피와 코스닥이 2일미국 대선과 '최순실 게이트' 등 불확실성을 높이는 대내외 악재 요인이 겹치면서패닉 장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을 이탈한 뒤 낙폭을점차 키워 전날보다 28.45포인트(1.42%) 내린 1,978.94에 장을 마치며 1,970선으로주저앉았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올해 7월 8일(1,963.1)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1천260조9천960억원으로 집계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달24일(1천303조6천350억원)과 비교하면 약 42조원이 증발한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발 통화정책 및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대내적으로는 최순실게이트로 인한 국정 공백 사태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우선 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시간으로 3일 오전 회의 결과가 발표되는 미국 11월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된 단서가 나올지 촉각을곤두세우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이 지난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을 재수사한다고 밝힌 후 힐러리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도 증시의 불안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글로벌 증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
위험자산 투자심리의 '바로미터'인 유가도 최근 급락세로 돌아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9월 말 열린 알제리 비공식 회동에서 원유 생산량감축에 합의하기로 했지만, 이란과 이라크 등이 감산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밝히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두바이유 가격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펀더멘탈 이슈보다는 불확실성에 의한 과매도국면이 나타났다"며 "대규모 매도세나 뚜렷한 매도 주체도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증시 자체에서 손을 떼며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내 정국 혼란으로 경제와 외교 분야에서 정책 공백이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최씨가 사실상 이끈 미르·K스포츠 등 두 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들이 검찰수사에 직면한 것도 해당 기업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70∼80%는 글로벌 여건에 영향을 받는다"고 전제한 뒤 "최순실 게이트도 증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위력을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이 높은 코스닥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 및 유동성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보다 더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한 달 전 700선 목전에서 움직이던 코스닥은 투매 양상이 나타나면서 600선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32포인트(3.24%) 내린 606.06에 장을 마치며 작년 2월 12일(602.24)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의 큰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면서도 그간 낙폭이과한 측면이 있는 만큼 추가 하락폭에 대해선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의 확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1배 구간인 1,975~1,980선 구간에서 하방 지지력을 확인하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펀더멘털 이슈보다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조정이기에 투매보다는 긴 호흡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증시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지만 코스피 저평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올해 4분기와 내년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등 이전의 정치적 혼란 상황에서도 주식시장은 단기 급락했다가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이슈 등이 겹쳐 연말까지 부정적인 수급 상황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 대주주 '꼬리표'를 피하기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매물이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12월 미국 금리 인상 이벤트, 과세 요건 회피를 위한 대주주들의 매도 가능성, 실적 신뢰도 훼손 등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악재가 겹치고있다"며 "코스닥지수 하단을 580선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국내 양대 주식시장인 코스피와 코스닥이 2일미국 대선과 '최순실 게이트' 등 불확실성을 높이는 대내외 악재 요인이 겹치면서패닉 장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을 이탈한 뒤 낙폭을점차 키워 전날보다 28.45포인트(1.42%) 내린 1,978.94에 장을 마치며 1,970선으로주저앉았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올해 7월 8일(1,963.1)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1천260조9천960억원으로 집계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달24일(1천303조6천350억원)과 비교하면 약 42조원이 증발한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발 통화정책 및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대내적으로는 최순실게이트로 인한 국정 공백 사태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우선 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시간으로 3일 오전 회의 결과가 발표되는 미국 11월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된 단서가 나올지 촉각을곤두세우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이 지난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을 재수사한다고 밝힌 후 힐러리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도 증시의 불안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글로벌 증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
위험자산 투자심리의 '바로미터'인 유가도 최근 급락세로 돌아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9월 말 열린 알제리 비공식 회동에서 원유 생산량감축에 합의하기로 했지만, 이란과 이라크 등이 감산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밝히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두바이유 가격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펀더멘탈 이슈보다는 불확실성에 의한 과매도국면이 나타났다"며 "대규모 매도세나 뚜렷한 매도 주체도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증시 자체에서 손을 떼며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내 정국 혼란으로 경제와 외교 분야에서 정책 공백이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최씨가 사실상 이끈 미르·K스포츠 등 두 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들이 검찰수사에 직면한 것도 해당 기업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70∼80%는 글로벌 여건에 영향을 받는다"고 전제한 뒤 "최순실 게이트도 증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위력을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이 높은 코스닥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 및 유동성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보다 더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한 달 전 700선 목전에서 움직이던 코스닥은 투매 양상이 나타나면서 600선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32포인트(3.24%) 내린 606.06에 장을 마치며 작년 2월 12일(602.24)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의 큰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면서도 그간 낙폭이과한 측면이 있는 만큼 추가 하락폭에 대해선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의 확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1배 구간인 1,975~1,980선 구간에서 하방 지지력을 확인하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펀더멘털 이슈보다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조정이기에 투매보다는 긴 호흡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증시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지만 코스피 저평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올해 4분기와 내년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등 이전의 정치적 혼란 상황에서도 주식시장은 단기 급락했다가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이슈 등이 겹쳐 연말까지 부정적인 수급 상황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 대주주 '꼬리표'를 피하기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매물이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12월 미국 금리 인상 이벤트, 과세 요건 회피를 위한 대주주들의 매도 가능성, 실적 신뢰도 훼손 등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악재가 겹치고있다"며 "코스닥지수 하단을 580선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