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대우맨' 옷 벗는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

입력 2016-11-04 11:48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대우[006800] 본사 임시주주총회장.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037620]의 합병 안건을 통과시킨 홍성국(53) 미래에셋대우 사장이 주총 종료를 선언하고 의사봉을 내려놓은 뒤 "잠시 신상 발언을 했으면 한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저는 오늘 이 시점으로 물러납니다. 제가 (대우증권에) 30년을 다녔는데, 이제제 개인적인 길을 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말문을 연 그는 주총장을 메운 주주와 임직원을 둘러보며 "훌륭한 조직에서 훌륭한 직원들과 일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제가 2년여 동안 CEO로 있었는데, 부족한 사람이 제대로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우증권만의 혼과 정신이 있다. 그 정신이 미래에셋에도 전파돼 전무후무한 글로벌 금융투자회사가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회사를 향한 여전한 애정을드러냈다.

후배들을 향해서는 "이제 합병이 완료되어가는 시점이니 더 열심히 일해서 경영실적을 올리고, 주가도 올리는 게 책무가 아닌가 한다"는 당부의 말을 했다.

주주총회장에 있던 미래에셋대우 직원들은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홍 사장이 CEO자격으로 전하는 마지막 말에 귀를 기울였다.

홍 사장은 대학 졸업 직후인 1986년 당시 증권업계의 사관학교로 불리던 '대우증권'에 입사해 올해로 30년 동안 '증권맨'이자 '대우맨'으로 외길을 걸어왔다.

애널리스트로 증권가 생활을 시작해 투자분석부장, 기업분석부장을 거쳐 리서치센터장을 맡았다.

애널리스트 출신답게 '디플레이션 속으로' '글로벌 위기 이후' '미래설계의 정석' '세계가 일본 된다' 등 복합불황 시대를 경계하는 내용의 책을 여러 권 출간해증권가에선 '미래학자'라는 평을 들었다.

리서치 업무에 그치지 않고 홀세일사업부장, 미래설계연구소장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쳐 2014년 마침내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대우증권에서 탄생한 공채 출신 첫 사장이었다.

이 일은 1997년 닥친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이 쓰러진 이후 KDB산업은행 품에서다사다난한 시절을 보낸 대우증권 직원들에게는 남다른 감회를 안겨준 사건으로 남았다.

이날 임시주총을 끝으로 사장 직함을 내려놓게 된 홍 사장은 당분간 책을 쓰면서 지낼 예정이라고 한다.

chomj@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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