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 "코스피 단기 급반등 어려울 것…환율이 변수"

입력 2016-11-10 08:40  

한국투자증권은 10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전날 폭락한 코스피 지수가 단기간에 급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노근환 연구원은 "지난 6월 브렉시트 때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기조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주가 랠리가 나타났지만 트럼프 당선은 금융시장과 관련한 사안이 아닌 데다 국내 정치 상황도 복잡해 당시와 같은 급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연말까지 코스피는 1,930∼2,050포인트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변동성 지수가 과거 고점 수준인 25포인트까지 오른 데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투매가 쏟아진 점을 고려하면 단기 저점은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증시 방향을 가를 열쇠는 환율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전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57.3원까지 상승했다가 1,149원으로떨어졌는데 트럼프의 정책 방향을 고려하면 원화 강세 압력은 중기적으로 강해질 것"이라면서 "수출주 포트폴리오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와 더불어 올해 유행을 탔던대형가치주 스타일의 전환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날 코스피보다 낙폭이 컸던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떨어지는 칼날에 맞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노 연구원은 "어제 코스닥 시장의 신저가 종목 수는 259개로 2011년 8월 미국의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최대치로 포기 국면이 연출됐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펀더멘털 변화 이상의 심리적 과잉반응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날 장중 저점인 580선은 경험적으로 볼 때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할 수 있는 가격대로 여겨진다"며 "트럼프 당선에 따른 정책 변화로 업종·테마별추가적 여진은 불가피하겠지만, 코스닥 전체의 주가 복원과정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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