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표주 부족…3년새 시총 10위 내 종목 절반 바뀌어"

입력 2016-11-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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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에서 대표적인 우량주가 많지 않고기술주 시장이라는 정체성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엄경식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는 22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최근 3년간 코스닥 시총 10위 내에 계속 들어간 상장사는 5개사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3년 동안 시총 10위 내 자리를 지킨 기업은 카카오[035720], 셀트리온[068270], 파라다이스[034230], 메디톡스[086900], CJ E&M[130960] 등 다섯 종목뿐이다.

엄 교수는 "코스닥시장 대표 종목의 변경이 잦은 편인데, 이는 풍부한 유동성과높은 안정성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종목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을 대표하는 대형 우량주 중 상당수가 주가 안정성이나 대외인지도 제고등을 이유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하는 점도 지적됐다.

2003년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036570]가 코스피로 자리를 옮겼고 2008년인터넷 대장주인 NHN 역시 코스피로 갈아탔다.

최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나 넷마블 등 대형 바이오·게임업체들이 코스닥을 외면하고 바로 코스피에 입성했거나 상장을 준비 중이다.

그는 "주력 업종의 기업이 코스닥 상장을 주저하는 것은 시장 정체성이나 활성화 측면에서 큰 저해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와 함께 개인투자자 중심의 취약한 수요 기반과 투자자의 신뢰 부족, 기술주 시장이라는 정체성 부족 등을 코스닥시장의 취약점으로 꼽았다.

거래소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 대한 인식을 묻는 항목에 '투기적 시장'(25%)을 택한 응답자가 '첨단 기술주 시장'(31%) 다음으로 많았다.

엄 교수는 "코스닥은 기술주 시장으로서 제도와 정책을 더욱 차별화해야 한다"며 "안정적 투자수요 확충과 시장 신뢰도 제고 등을 위한 추가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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