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지주사에 9천620억원 중간배당(종합2보)

입력 2016-11-2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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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증권사 동향 관련 설명을 추가합니다.>>초대형IB 도약 위한 자본 확충 포석

한국투자증권이 22일 초대형 투자금융회사(IB)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주사 한국금융지주[071050]에 1조원에 육박하는 중간배당을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보통주 1주당 2만7천400원을 중간배당으로 한국금융지주에 지급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9천620억원이다.

비상장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배당금 전액이 한국금융지주로 가는 구조다.

한국투자증권이 지주사에 이 같은 '매머드급' 중간배당을 한 것은 초대형 투자금융회사(IB)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금융지주가 1조원에 육박하는 배당금을 지렛대로 삼아 향후 한국투자증권에대한 출자 여력을 한층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자회사에 출자하려면 이중레버리지를 활용해야 하는데 현재로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권고 기준인 130%를 초과할 수 있어 자회사의 배당금으로 출자 여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이란 자회사에 출자한 금액을 금융지주사의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3조3천억원 수준인 자기자본을 7천억원가량 확충해 초대형IB(자기자본 4조원 이상)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안으로 이사회를 열어 수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할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에 쏟아부을 자금을 확보할 목적으로 2천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8월 초대형 IB 육성방안을 발표하면서 자본확충을 통한 몸집불리기가 증권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초대형 IB 육성방안은 자기자본을 3조원, 4조원, 8조원 이상으로 구분해 자본규모에 맞춰 차별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자기자본이 4조원이 넘는 IB는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1년 이내의 어음 발행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자본금 8조원 이상이면 종합투자계좌(IMA)를 운용할 수 있다. IMA는 증권사가고객이 맡긴 돈을 운용해 원금에 수익을 더해 상환하는 상품이다.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육성책에는 증권사들이 기존의 거래중개업(브로커리지)위주 영업에서 벗어나 기업 인수·합병(M&A) 중개, 종합 기업금융 등으로 업무 영역을 넓혀나가야 한다는 정책 방향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외에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 5천억원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2조5천억원에서 3조원 이상으로 확충해 놓은 상태다.

또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은 지난 16일 계열사인 메리츠캐피탈을 100% 자회사화하는 방식으로 자기자본을 1조8천억원대에서 2조2천억원대로 확충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증권업계의 '몸집 키우기' 경쟁에 합류했다.

증권사 중 유일한 종합금융사인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업 라이선스가 만료되는2020년까지 자기자본 규모를 3조원까지 늘려 대형 IB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재 대형 증권사 중에서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기는 곳은 합병 마무리 절차를밟고 있는 통합 미래에셋대우(6조7천억원)와 NH투자증권[005940](4조5천억원)뿐이다.

내년 초 출범하는 KB투자증권·현대증권[003450] 합병 법인이 3조8천억원, 삼성증권[016360]이 3조4천억원 수준이다.

goriou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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