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10대 그룹 상장사 89곳 중 62곳 지분 5% 이상 보유

입력 2016-12-04 06:29  

투자기업 주총 안건 반대 10% 수준…'덩치만 큰 거수기' 지적

500조 원대 자산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이 보유주식을 활용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10대 대기업그룹 상장사가 10곳 중7곳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한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는 9월 말 기준 62곳으로 전체 10대 그룹 상장사(89곳)의 69.6%로 집계됐다.

이 중 국민연금이 10% 이상 대량 지분을 확보해 주요 주주로 등재된 곳도 16개나 된다.

10대 그룹 상장사 중 국민연금 보유 지분이 10%가 넘는 곳은 호텔신라[008770],현대건설[000720], 현대글로비스[086280], SKC[011790], SK D&D[210980], SK케미칼[006120], LG상사[001120], LG이노텍[011070], LG하우시스[108670], 지투알[035000],롯데칠성[005300], 롯데푸드[002270], 포스코[005490], 한화테크윈[012450], 현대미포조선[010620], 한진칼[180640]이다.

국민연금은 자산 기준 1위인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는 11개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해 핵심 주주로 등재돼 있다.

특히 호텔신라의 경우 최다 지분인 11.58%를 보유해 1대 주주에 올라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에 대한 국민연금 보유 지분은 8.96%에달한다.

이는 단일 주주로선 최대 보유 물량이다.

국민연금은 이 밖에 합병 관련 의결권 행사가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는 삼성물산[028260]을 비롯해 삼성SDI[00640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삼성전기[009150], 삼성증권[016360], 삼성화재[000810], 에스원[012750], 제일기획[030000] 등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주식을 5% 이상씩 갖고 있다.

국민연금이 대량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수는 LG그룹이 LG전자 등 12곳으로 가장많다.

SK그룹은 SK텔레콤 등 10곳,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등 8곳, 롯데그룹은 롯데칠성등 6곳이 대량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을 핵심 주주로 두고 있다.

국민연금이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국내 주식 평가액은100조1천억원에 이른다.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외에 네이버[035420], KT[030200], CJ[001040], 아모레퍼시픽[090430], 신세계[004170], KCC[002380] 등 굵직한 대형 상장사 지분도 5% 이상 보유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투자기업의 주주총회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진 안건이 상정안10건 중 1건꼴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덩치만 큰 거수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749곳의 주총에 참석해 2천836건의 상정안에 대해 의결권을행사한 내용을 보면 찬성이 2천542건으로 89.6%에 달했고 반대는 287건으로 10.1%에그쳤다.

나머지 7건(0.3%)에 대해선 중립 입장을 취하거나 기권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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