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국내 증시 반등, 이유는 싸기 때문"

입력 2016-12-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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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은 여전히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입장을고수했다.

ECB는 통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제로(0)로 동결하고내년 4월부터 12월까지 월 600억 유로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기로 했다.

ECB는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했지만, 프로그램 기한을 9개월 연장했다.

일부에선 실제적인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ECB는 물가 등에 관한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으면 양적 완화 규모와 기한을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ECB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전반적으로 사라졌다고 보고 있지만, 내년에 유로존선거 일정이 경기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우려하는 듯하다.

최근 국내 증시는 반등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근본적인 것은 국내 주식시장이 싸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여전히 다른 신흥국과 선진국 증시보다 30∼100% 가까이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 여건은 나쁘지 않다.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세를 보여 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2011년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소위 박스피(2,000선 부근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기업 실적 부진 때문이 아니라 시장에 적용되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의 밸류에이션 상승에는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성장에 대한 기대, 나머지 하나는 수급 개선(유동성 보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성장 기대가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을이끌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이 금융 완화 중심에서 재정 확대 정책으로 바뀌고 있지만, 글로벌 유동성은 한층 보강될 전망이다.

신흥국 중 브라질과 인도 등에서 금융 완화 기조가 강화되고 ECB와 일본은행(BOJ)도 양적 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일시적인 조정 요인에도 추세적인 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유동성 보강 요인이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상승을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작성자: 마주옥 한화투자증권[003530] 투자전략팀장 majuok@hanwha.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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