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국내 증시, 탄핵안 가결에 랠리로 화답할까

입력 2016-12-11 16:02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첫거래가 이뤄지는 이번 주(12월 12~16일) 국내 증시의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 탄핵안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의 장 마감 후인 9일 오후 4시10분께가결이 확정돼 그 결과가 시장에 완벽하게 반영되지는 않았다.

다만 가결될 것이 확실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그날 지수는 큰 충격 없이혼조세로 마감했다.

탄핵안 표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정규 거래가 끝난 코스피는 6.38포인트(0.31%)떨어진 2,024.69로, 코스닥은 9.73포인트(1.66%) 오른 594.35로 마감하는 등 엇갈린흐름이 나타났다.

이번 주에는 박 대통령 탄핵안의 국회 통과로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이 증시를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대외 변수인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경계감은 지수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3~14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현재 연 0.25~0.50% 수준인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결과가 나오는 이번 FOMC 회의에서는 0.25%포인트 인상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어 15일 한국은행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1.25%인 기준금리 조정 문제를논의할 예정지만 동결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가 미국 통화정책의 향방을 확인하려는 관망심리 속에서 1,980~2,0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박 대통령 탄핵안의 국회 통과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게 됐다"며 탄핵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된 영향으로 코스피는 최소한 강보합세를 띨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 FOMC에 대한 경계감이 당장 부담되겠지만 12월 FOMC가 끝나고 나면 미국의 금리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사라져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이번 FOMC 후에 연말 증시의 상승을 의미하는 산타랠리가 국내 증시에서 펼쳐질 가능성을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001270] 연구원은 "FOMC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 내용이 시장 예상에 반하는 매파적(통화긴축) 태도로의 급격한 변화만 아니라면 국제유가 상승 추세와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모멘텀을 고려할 때 코스피의 우상향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12월에 예상됐던 다른 대외 악재가 해소된 점도 랠리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김유겸 연구원은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 개헌안이 부결됐지만 애초 우려됐던유럽연합(EU) 및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개입 명분으로 작용하며 글로벌 시장 반등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 악재들을 소화만 만큼 국내 기업 실적 등 기초체력을 기준으로 투자할 종목 선택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과 관련한 업종들에대한 투자심리가 양호하다"며 적극 매수 추천 대상으로 화학, 철강, 기계, 은행, 보험 업종을 제시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글로벌 반도체 업종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 자본재와 반도체 관련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승희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다소 신중한 투자 행보를 주문했다.

고 연구원은 "미국 증시 랠리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겠지만 미국 국고채 금리가 지금처럼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자금 이탈이 불가피해진다"며 코스피가 2,000을 웃돌면 기관투자자들이 언제든 '매도 우위'로 돌아설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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