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韓증시 '긴장'…"연준 예상보다 세다"(종합)

입력 2016-12-15 10:12  

<<코스피 오전 장 상황 반영하고 전문가들 멘트 추가합니다.>>시장 전망과 달리 내년 3차례 인상 시사…코스피 나흘 만에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시간) 1년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올리며 '돈줄 죄기'에 나섬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리 인상 자체는 시장에서 거의 확실시돼온 사안인 만큼 영향력이 제한적이지만 내년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은 부담으로 작용할수 있다.

◇ 연준 12월 금리인상 자체는 영향력 제한적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자체보다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 강화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연준은 올해 마지막으로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0∼0.75%로 올리는 금리 인상 조치를 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최근 고용시장 개선과 물가상승 전망, 소비심리 개선, 기업인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경제성장 기대감 등이 두루 반영됐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금리를 올리고서 1년 만에 단행한 금리 인상 조치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상은 '예고된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

금리 인상 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약 95%에 달할 정도로 시장은 이번 금리 인상을 확실시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신흥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신흥국 주식시장의 하락과 채권 가격 약세가 동반 진행되지만, 시장에 충분히 선반영된 만큼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 이유다.

이 때문에 이번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시장이 오히려 안도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분석도 나왔다.

실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서도 외국인은 연일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세를 나타내며 이들 들어 6천79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 빨라질 금리 인상 속도가 문제…외인 국내 증시서 발 빼나 그러나 내년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음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오르고 내릴 것인지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표인 '점도표'를 통해 내년 1년간 3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을 시사했다.

그간 시장은 대체로 미국이 내년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FOMC는 보다 매파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크다"며 "그간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 태도에 익숙해진 금융시장이 연준의 태도변화에 적응하려면 한두 차례 홍역을 더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시장에 선반영돼온 12월 금리 인상 자체는 그리중요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예상과 달리 점도표를 끌어 올리며 금리 인상시그널을 강화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 흐름의 강화로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서의 자금 유출이 가속화될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정우 연구원은 "시장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인 금리 인상 전망으로 달러 강세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미국 금리의 3회 인상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연 1.5%로, 한국 기준금리(연 1.25%)보다 높게 된다"고 말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점도표 금리의 우상향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그동안 신흥국 자금 유입을 촉진한 저금리와 달러화 약세 모두 가파르게 되돌려진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도 내년 미국 기준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더 빨리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도 나흘 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며 커진 경계심을 반영했다.

코스피는 전날까지 사흘 연속 올랐으나 이날은 오전 9시46분 현재 10.94포인트(0.54%) 떨어진 2,025.93을 나타내고 있다.

◇ 美금리 인상 속도 더 지켜봐야…"증시 조정 길지 않을 것" 다만 내년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번 점도표와는 달리 2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전병하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연구원은 연준이 내년 3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실제로 빠른 금리 인상을 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작년 12월 처음 금리를 인상했을 때 올해 금리를 4회 올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결국 1차례에 그친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점도표는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경계를반영한 것일 뿐 실제 정책금리 흐름은 경기회복 모멘텀 지속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내년 2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새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을 언급한점도 내년 경제 전망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단기 조정을 거친 뒤 곧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경기·물가에 대한 평가를 단기적으로 상향했을 뿐 중장기적으로는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가 필요함을 시사했다"며 "FOMC 직후나타난 금리 및 달러화 급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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