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 선강퉁에 '시큰둥'…2주 거래액 370억원

입력 2016-12-16 10:11  

중국 선강퉁(深港通·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이 시행 2주째를 맞았지만 국내 투자자의 외면 속에 좀처럼 거래가 살아나지 못하고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5일 개시된 선강퉁 누적 거래대금은 15일 기준 372억원(2억1천935만 위안)에 그쳤다.

일별 거래액을 보면 5일 106억원으로 시행 첫날만 100억원을 넘었다. 이후 6일80억원, 7일 50억원, 8일 30억원, 9일 24억원, 12일 27억원, 13일 22억원으로 계속줄어들고선 14일 15억원, 15일 16억원 등 최근에는 10억원대로 쪼그라든 양상이다.

시행 첫날 거래대금도 2년 전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 때의 140억원에 못 미쳤다.

중국 증시가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약세를 지속하는 데다 과거 후강퉁이나 중국펀드 투자로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때마침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전 세계 자산시장이 불확실성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점도 투자심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우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우호적이지 않고 중국증시도 보험사 규제 강화와 유동성 부족 등으로 약세를 보여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강퉁 시행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선전증시에 상장된 종목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16개 국내 증권사가 선강퉁 종목의 매매주문을 처리한다.

거래 시간은 한국시간 기준 오전 10시 30분∼낮 12시 30분과 오후 2∼4시다.

후강퉁과 마찬가지로 매수 단위는 100주이며 하루 상·하한가 폭은 ±10%다. 체결일 후 2거래일에 결제된다.

선전증시는 메인보드, 중소기업판, 창업판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보기술(IT)과제약, 바이오 등 성장성이 높은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1천800개사의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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