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부동산 투자자금도 신흥국 이탈…내년 약세"

입력 2016-12-16 11:23  

국내 부동산시장도 약세…투자·현금화 모두 쉽지 않아

미국 금리 인상 본격화로 신흥국의 금융시장뿐아니라 부동산시장도 자금 이탈 등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0∼0.75%로 1년 만에 0.25%포인트 올렸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이 전 세계로 확산해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신흥국 부동산시장에 유입된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황규완 대신증권 부동산시장 분석 연구위원은 16일 "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하면부동산시장 투자자금의 이동도 불가피하다"며 "부동산 투자자금은 주식이나 채권과달리 현금화해 이동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자금 유출은 내년에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흥국 부동산 투자자금은 경제 성장이 양호한 선진국으로 들어갈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투자한 해외 기관투자가도 돌아가고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도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 규모는 작년 말 22조8천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23조2천억원으로 4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같은기간 해외 투자 부동산펀드 규모는 12조3천억원에서 16조원으로 6개월간 4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국내 부동산시장에는 경제 성장 둔화 전망에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상승, 주택 공급량 증가 등 부정적인 요인이 많다"며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조정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 결정을 내릴때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시장은 약보합으로 연착륙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조정폭은 금리상승 속도와 거시 경제 상황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국내 부동산시장에서 시세차익을 노린 신규 투자와 차익실현을 통한 현금화 모두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수요 자체가 줄어들면 매도자 입장에서도 부동산을 팔아 현금을 회수하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시장은 내년에 보합이나 일부 지역 중심으로 하락세를보일 것"이라며 "그나마 서울 도심권과 소형 주택이 상대적으로 실수요자 위주로 오름세를 유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오피스시장에서도 내년에 시세차익 목적의 신규 투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황 연구원은 "상업용 부동산시장 투자자들도 국내에 투자한다면 눈높이를 낮출수밖에 없다"며 "그렇지 않으면 수익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양호한 미국이나 영국 런던 등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생산기반의 미국 회귀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기조가본격화하면 미국 오피스 임차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 오피스시장은 내년1분기에 금리 인상 악재를 흡수하고 2분기에 회복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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