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올해 거래를 마무리하는 국내 주식시장은 연초 중국 경제 둔화 우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결정, 미국 대통령 선거 등 해외발 변수가 불거질 때마다 맥없이 흔들렸다.
여기에 개성공단 가동 중단,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최순실게이트와 맞물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가 겹치면서 내내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거래시간 연장, 공매도 잔고 공시제 도입 등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제도개선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긴 코데즈컴바인[047770] 주가의 이상급등 사태, 대표적인 중국주로 주목받았던 중국원양자원[900050]의 허위공시 논란,악재 정보를 늑장 공시한 한미약품[128940] 직원들의 주식 불공정거래 등 시장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건도 잇따랐다.
매출 부진 속에 씀씀이가 줄어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된 탓에 상장사들의 실적 모멘텀 역시 한계를 보였다.
올해 들어 코스피 최고치는 9월7일 기록된 2,073.89(장중 기준)이다.
2011년 4월27일 사상 최고치인 2,231.47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말 폐장까지 9거래일이 남아있긴 하지만 코스피의 경우 지난 16일 종가(2,042.24)를 고려하면 올해도 '박스피'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박스(Box)와 코스피를 합친 용어인 박스피는 코스피가 1,800∼2,200선에 갇힌 채5년 넘게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을 일컫는다.
박스피는 박스닥(박스+코스닥)과 함께 국립국어원에 의해 2014년 신어로 선정됐다.
◇ '엎친 데 덮친 격'…연중 내우외환에 휘둘린 증시 코스피는 올해 9거래일을 남긴 이달 16일 2,042.24(이하 종가 기준)로 장을 마감했다.
작년 말(1,961.31)과 비교하면 4.13% 올랐지만 2011년 이후 이어진 장기 박스권에서는 벗어날 기미가 전혀 없는 셈이다.
연초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새해 개장 첫날인 1월4일 상하이 증시가 중국 경제 지표 부진에 중동의 정정 불안이 겹치면서 하루 6.85% 폭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고 장 마감까지 거래가 중단되는 패닉 장세를 보이자 코스피도 2.17% 급락했다.
코스피는 1월 중 1,840선까지 떨어졌다가 이내 1,9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북한이 1월의 4차 핵실험에 이어 2월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고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카드로 맞대응에 나서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자 다시 1,830선으로 추락했다.
코스피는 시장 참가자들이 서서히 공포를 털어내면서 4월에 2,020선까지 회복했다.
이후 1,950선 전후를 지지선으로 삼아 두 달가량 등락을 거듭했다.
또 한 번의 충격은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서 촉발됐다.
예상치 못한 브렉시트 가결 소식에 6월24일 한국 증시는 패닉 상태에 빠져 코스피가 3.09%나 추락했다.
이날 장중 코스피 저점(1,892.75)과 고점 간 차이는 108.80포인트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컸던 2011년 8월9일(143.95포인트) 이후 최고치에 달하면서 높은변동성을 나타냈다.
브렉시트 패닉 장세는 오래가지는 않았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코스피는 다시 2,000선을 넘어섰다.
상승 기류를 탄 코스피는 9월29일 연고점인 2,068.72까지 올랐다.
하지만 7월7일 사드 배치가 결정된 후 중국이 한류 스타의 출연을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 등 보복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 여파로 LG생활건강[051900], 아모레퍼시픽[090430], CJ CGV[079160], 호텔신라[00877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파라다이스[034230] 등 중국 소비 관련대표주 10종목의 시가총액이 사드 배치 결정 후 넉 달간 11조2천억원이 쪼그라들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논란 등 간헐적인 악재도 장을 짓눌렀다.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을 발표한 10월11일 삼성전자 주가는 8%대 급락했고 코스피도 1.21% 하락했다.
11월9일 결과가 나온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일시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공포심리를 자극해 코스피를 2.25% 떨어뜨려 지수는 1,950선까지 밀렸다.
다만 '트럼프 리스크'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그의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시간이 흐르면서 누그러졌고 코스피도 반등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변수였지만시장 기조를 바꿀 만큼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결국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1년 만에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강화했지만 큰 영향을 받지 않고 2,040선으로 올라섰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지난 16일 현재 622.08로 작년 말(682.35)과 비교해 8.83%나 빠져 한층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온갖 내우외환에 위험 기피 심리가 커지면서 중소형주가 전반적으로 외면받은데다가 제약주 부진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올해 증시 상황에 대해 "예상치 못한 내우외환이 특히 많은 해였다"고 평가했다.
최석원 SK중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이슈는 물론이고 브렉시트나 트럼프의 당선처럼 해외발 정치 이슈에 국내 증시가 많이 휘둘렸다"고 말했다.
◇ 반복되는 시장 불안요인…'공매도·불성실공시' 금융위원회는 개인 투자자들의 단골 불만 사항인 공매도 제도 개선책으로 지난6월 공매도 잔고 공시제를 도입했다.
특정 종목 주식발행 물량의 0.5% 이상을 공매도할 경우 금융감독원에 현황을 보고하고 공시까지 하게 만든 것으로, 공매도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과도한 투기 수요를 억제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주된 공매도 세력인 외국계 헤지펀드는 증권사들에 약간의 수수료를 주고 특정 주식을 매도하도록 하는 스와프(SWAP)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사실상 공시대상에서 빠져 시행 초기부터 실효성 논란을 불렀다.
실제로 이 제도 도입 이후에도 한미약품, 현대상선[011200], 대우건설[047040]등 여러 종목이 공매도를 둘러싼 불공정거래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한미약품은 검찰 수사를 통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가 확인됐다.
이 사건은 9월 30일 한미약품[128940]이 주가에 큰 영향을 준 기술수출 계약해지 사실을 지연 공시하는 사이에 대규모 공매도가 이뤄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수사를 맡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한미약품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임원 황모(48)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벌금형으로 약식기소된 관련자도 11명이나 됐다.
이후 금융위는 공매도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종목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해 공매도 거래를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코데즈컴바인이 유통주식 수가 적어 소량의 거래에도 가격이급변동하는 '품절주' 문제로 주목받았다.
코데즈컴바인은 2월 초 회생절차가 종결된 별 볼 일 없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2만∼3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3월3일 갑자기 상한가를 기록한 뒤 3월15일까지 7거래일간 4번 더 상한가를 치면서 551%나 폭등했다. 3월16일 장중에는최고점인 18만4천100원을 터치했다.
당시 코데즈컴바인 시가총액은 무려 6조원대 중후반까지 불어나 카카오[035720](약 6조6천억원)를 밀어내고 코스닥 시총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급기야 유통물량이 적은 '품절주'의 이상 급등을 막기 위한 제도보완책을 내놨다.
중국원양자원은 허위공시 문제의 대표 사례로 부각됐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홍콩 업체로부터 대여금과 이자 74억원을 갚지 못해 소송을당했고 계열사 지분 30%가 가압류됐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 공시부 직원들의 현지 조사 결과 거짓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이 회사 대표가 저가 유상증자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주가를 떨어뜨리려고 일부러 악재성 공시를 띄운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와 한국거래소가 검찰에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 올해 증시 '희소식'…삼성전자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 올해 국내 증시에서 우울한 이슈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179만3천원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최고가 경신 행진을 펼쳤다.
이에 앞서 8일에는 장중 180만1천원까지 상승해 1975년 6월 11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가 180만원대 시대를 열었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산업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3D 낸드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면서 IT 업종이 선전한 것은 희망적인 흐름이었다"고 진단했다.
올해 증시에서 제도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거래시간 연장을 꼽을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부터 정규장 마감 시간을 오후 3시에서 3시30분으로 늦추는 방식으로 거래시간을 30분 늘렸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여기에 개성공단 가동 중단,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최순실게이트와 맞물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가 겹치면서 내내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거래시간 연장, 공매도 잔고 공시제 도입 등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제도개선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긴 코데즈컴바인[047770] 주가의 이상급등 사태, 대표적인 중국주로 주목받았던 중국원양자원[900050]의 허위공시 논란,악재 정보를 늑장 공시한 한미약품[128940] 직원들의 주식 불공정거래 등 시장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건도 잇따랐다.
매출 부진 속에 씀씀이가 줄어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된 탓에 상장사들의 실적 모멘텀 역시 한계를 보였다.
올해 들어 코스피 최고치는 9월7일 기록된 2,073.89(장중 기준)이다.
2011년 4월27일 사상 최고치인 2,231.47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말 폐장까지 9거래일이 남아있긴 하지만 코스피의 경우 지난 16일 종가(2,042.24)를 고려하면 올해도 '박스피'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박스(Box)와 코스피를 합친 용어인 박스피는 코스피가 1,800∼2,200선에 갇힌 채5년 넘게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을 일컫는다.
박스피는 박스닥(박스+코스닥)과 함께 국립국어원에 의해 2014년 신어로 선정됐다.
◇ '엎친 데 덮친 격'…연중 내우외환에 휘둘린 증시 코스피는 올해 9거래일을 남긴 이달 16일 2,042.24(이하 종가 기준)로 장을 마감했다.
작년 말(1,961.31)과 비교하면 4.13% 올랐지만 2011년 이후 이어진 장기 박스권에서는 벗어날 기미가 전혀 없는 셈이다.
연초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새해 개장 첫날인 1월4일 상하이 증시가 중국 경제 지표 부진에 중동의 정정 불안이 겹치면서 하루 6.85% 폭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고 장 마감까지 거래가 중단되는 패닉 장세를 보이자 코스피도 2.17% 급락했다.
코스피는 1월 중 1,840선까지 떨어졌다가 이내 1,9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북한이 1월의 4차 핵실험에 이어 2월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고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카드로 맞대응에 나서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자 다시 1,830선으로 추락했다.
코스피는 시장 참가자들이 서서히 공포를 털어내면서 4월에 2,020선까지 회복했다.
이후 1,950선 전후를 지지선으로 삼아 두 달가량 등락을 거듭했다.
또 한 번의 충격은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서 촉발됐다.
예상치 못한 브렉시트 가결 소식에 6월24일 한국 증시는 패닉 상태에 빠져 코스피가 3.09%나 추락했다.
이날 장중 코스피 저점(1,892.75)과 고점 간 차이는 108.80포인트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컸던 2011년 8월9일(143.95포인트) 이후 최고치에 달하면서 높은변동성을 나타냈다.
브렉시트 패닉 장세는 오래가지는 않았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코스피는 다시 2,000선을 넘어섰다.
상승 기류를 탄 코스피는 9월29일 연고점인 2,068.72까지 올랐다.
하지만 7월7일 사드 배치가 결정된 후 중국이 한류 스타의 출연을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 등 보복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 여파로 LG생활건강[051900], 아모레퍼시픽[090430], CJ CGV[079160], 호텔신라[00877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파라다이스[034230] 등 중국 소비 관련대표주 10종목의 시가총액이 사드 배치 결정 후 넉 달간 11조2천억원이 쪼그라들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논란 등 간헐적인 악재도 장을 짓눌렀다.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을 발표한 10월11일 삼성전자 주가는 8%대 급락했고 코스피도 1.21% 하락했다.
11월9일 결과가 나온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일시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공포심리를 자극해 코스피를 2.25% 떨어뜨려 지수는 1,950선까지 밀렸다.
다만 '트럼프 리스크'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그의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시간이 흐르면서 누그러졌고 코스피도 반등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변수였지만시장 기조를 바꿀 만큼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결국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1년 만에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강화했지만 큰 영향을 받지 않고 2,040선으로 올라섰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지난 16일 현재 622.08로 작년 말(682.35)과 비교해 8.83%나 빠져 한층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온갖 내우외환에 위험 기피 심리가 커지면서 중소형주가 전반적으로 외면받은데다가 제약주 부진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올해 증시 상황에 대해 "예상치 못한 내우외환이 특히 많은 해였다"고 평가했다.
최석원 SK중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이슈는 물론이고 브렉시트나 트럼프의 당선처럼 해외발 정치 이슈에 국내 증시가 많이 휘둘렸다"고 말했다.
◇ 반복되는 시장 불안요인…'공매도·불성실공시' 금융위원회는 개인 투자자들의 단골 불만 사항인 공매도 제도 개선책으로 지난6월 공매도 잔고 공시제를 도입했다.
특정 종목 주식발행 물량의 0.5% 이상을 공매도할 경우 금융감독원에 현황을 보고하고 공시까지 하게 만든 것으로, 공매도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과도한 투기 수요를 억제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주된 공매도 세력인 외국계 헤지펀드는 증권사들에 약간의 수수료를 주고 특정 주식을 매도하도록 하는 스와프(SWAP)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사실상 공시대상에서 빠져 시행 초기부터 실효성 논란을 불렀다.
실제로 이 제도 도입 이후에도 한미약품, 현대상선[011200], 대우건설[047040]등 여러 종목이 공매도를 둘러싼 불공정거래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한미약품은 검찰 수사를 통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가 확인됐다.
이 사건은 9월 30일 한미약품[128940]이 주가에 큰 영향을 준 기술수출 계약해지 사실을 지연 공시하는 사이에 대규모 공매도가 이뤄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수사를 맡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한미약품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임원 황모(48)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벌금형으로 약식기소된 관련자도 11명이나 됐다.
이후 금융위는 공매도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종목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해 공매도 거래를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코데즈컴바인이 유통주식 수가 적어 소량의 거래에도 가격이급변동하는 '품절주' 문제로 주목받았다.
코데즈컴바인은 2월 초 회생절차가 종결된 별 볼 일 없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2만∼3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3월3일 갑자기 상한가를 기록한 뒤 3월15일까지 7거래일간 4번 더 상한가를 치면서 551%나 폭등했다. 3월16일 장중에는최고점인 18만4천100원을 터치했다.
당시 코데즈컴바인 시가총액은 무려 6조원대 중후반까지 불어나 카카오[035720](약 6조6천억원)를 밀어내고 코스닥 시총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급기야 유통물량이 적은 '품절주'의 이상 급등을 막기 위한 제도보완책을 내놨다.
중국원양자원은 허위공시 문제의 대표 사례로 부각됐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홍콩 업체로부터 대여금과 이자 74억원을 갚지 못해 소송을당했고 계열사 지분 30%가 가압류됐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 공시부 직원들의 현지 조사 결과 거짓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이 회사 대표가 저가 유상증자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주가를 떨어뜨리려고 일부러 악재성 공시를 띄운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와 한국거래소가 검찰에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 올해 증시 '희소식'…삼성전자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 올해 국내 증시에서 우울한 이슈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179만3천원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최고가 경신 행진을 펼쳤다.
이에 앞서 8일에는 장중 180만1천원까지 상승해 1975년 6월 11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가 180만원대 시대를 열었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산업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3D 낸드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면서 IT 업종이 선전한 것은 희망적인 흐름이었다"고 진단했다.
올해 증시에서 제도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거래시간 연장을 꼽을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부터 정규장 마감 시간을 오후 3시에서 3시30분으로 늦추는 방식으로 거래시간을 30분 늘렸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