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가치주 추가 강세 전망"

입력 2016-12-29 07:39  

12월 들어 바이오, 제약, 화장품/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등 낙폭이 컸던 성장주가 큰 폭 반등하면서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스타일 변곡점이도래한 게 아니냐는 질의가 많아졌다. 실제로 12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는 2% 상승했지만 코스닥지수는 5% 넘게 올랐다.

그러나 아직 변곡점이 임박했다는 물증은 많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가치(Value) 팩터의 상대 강도는 강화되는 중이다. 올해 내내 가치주가 시장을 선도했지만, 아직도 가치 팩터의 상대지수는 2013년 7월 기준점 100 아래에 있다. 이는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으로 보면 더욱 명확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약 6년간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시장 모두 성장주 중심의 트렌드였지만 실로 오랜만에 가치주로의 스타일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가치주의 상대지수가 2000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추락하고서 나타난 반등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물론 글로벌 주식시장의 가치주와 성장주 분류가 한국시장에 그대로 적용되기는어려울 것이다. 신흥국의 가치주 상대 강도가 올라오는 배경에는 브라질, 러시아 등원자재 수출국의 경기 개선이 크게 작용하고 있지만 한국은 원자재 순수입국이고 IT업종의 비중이 매우 큰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소형주와 대형주, 코스피와 코스닥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멀티플 상대 강도는 과거 평균 수준에 수렴하지 못한 상태다. 이는 가치주 중심의 시장 흐름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고 보는 이유다. 게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의 감산 결정, 중국의 춘제 연휴를 앞둔 재고 축적 움직임을 고려하면 2017년상반기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극대화되는 시기다. 성장주에 대한선제적인 포지션 구축은 아직 이르다고 보인다.

달러화 강세가 심화하고 있지만 오히려 유가와 철광석 등 상품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신흥국 피해는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스탠스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것은 투자자들이 이른바 '트럼프 랠리'를 추인하고 있으며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의미다. 예전에는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세로 가면 유럽의 재정위기 국가나 원자재 수출국, 하이일드 채권시장 등 취약 지대에서 바로 파열음이 발생했지만, 지금은그런 현상이 없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다. 가치주의 추가 강세를 전망한다.

(작성자: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 연구원 sypark@truefriend.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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