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신년 인터뷰>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입력 2017-01-04 09:30  

"중국네트워크 차별화로 아시아권 시장지배력 높일 것"

"유안타증권[003470]은 중국 자본을 끌어올 수있는 '문(GATE)'이 될 수 있습니다. 중화권 네트워크는 유안타증권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 내 시장지배력을 높여나갈 것입니다." 아시아 투자 전문 증권사로 도약을 꾀하는 유안타증권의 서명석(55) 사장은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한 투자 전문성이 정유년(丁酉年) 차별적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4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증권업계는 대형사 중심으로재편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형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이 내세울 수 있는 차별화 무기는 중국 시장을 제일 잘 아는 전문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 선전(深천<土+川), 베이징 등에 포진한 대만 유안타그룹의 리서치조직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공동 콘퍼런스를 열고 '중국 전문 투자증권사'로서의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다"고 했다.

동양증권 공채 출신으로 리서치센터장 등을 거쳐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서 사장은 '동양 사태'로 대만 유안타그룹에 회사가 인수된 2013년 11월 사장에 발탁됐다.

그는 부사장이었던 2013년 10월 말 대만으로 직접 건너가 3시간에 걸친 발표(PT)로 동양증권의 조기매각을 성사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동양사태로 자금조달이 막혀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던 동양증권은 매각 대금이들어오며 기사회생했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유안타증권의 '위 노우 차이나(We Know China)'슬로건은 대만 유안타그룹의 슬로건인 '위 노우 아시아(We Know Asia)'에서 차용했다. 양쪽의 네트워크 공유로 '윈윈'을 꾀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이다.

유안타증권이 작년 중국 본토 기업인 골든센츄리[900280] 기업공개(IPO)를 주관한 것이 중국 네트워크 시너지를 낸 대표적인 사례다.

골든센츄리의 공모가는 3천500원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6천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된 기업을 발굴해 상장시킨 것으로 중국을 잘 아는유안타그룹의 IB 실무진들과 이뤄놓은 성과"라며 "골든센츄리 공모주를 청약한 투자자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이러한 딜은 앞으로도 꾸준할 것"이라며 "상반기에 추가로 2~3개 중국기업의 IPO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중국 경제 성장률 저하에 대한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중국내수 시장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며 중국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이유라고 했다.

이에 후강퉁(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과 선강퉁(선전·홍콩 증시교차거래 허용)은 유안타증권의 '경쟁력'을 펼칠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도 했다.

비록 최근 중국 증시가 주춤하면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후강퉁·선강퉁이지만중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본다며 차츰 증시가 활기를 띠면 자연스럽게 거래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사장은 특화된 인공지능(AI) 투자서비스 '티레이더(tRadar)'도 핵심 경쟁력의 한 축으로 내세웠다.

"애플에 아이폰이 있다면 유안타증권에는 티레이더가 있다"는 그는 올해 티레이더의 입지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레이더는 기업실적, 수급, 차트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종목 매수 및 매도의견까지 제공하는 AI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이다. 2012년 말 최초 오픈했으나 2013년 9월에 터진 동양사태에 묻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유안타증권은 작년 1월 티레이더를 업그레이드해 매도추천 종목까지 제공하는기능을 추가한 티레이더 2.0을 선보였다.

증권사 리포트가 쉬쉬하는 종목 매도 타이밍까지 AI시스템이 대신 알려준다는점에서 혁신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유통시장에서 돈을 벌어야 하는 환경이 조성돼야 주식시장이 발전한다"며 "개인들이 자산관리를 직접 할 수 있게 하는 투자자문 서비스가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 사장은 "이달 중순에는 펀드자문서비스인 펀드레이더도 내놓을 예정"이라며차별화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투자자들이 주식비중을 늘리는 기회라고도 했다. 올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서 사장은 "그간 채권시장에 과도하게 몰렸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경기회복에 따른 조치라는 그는 "금리 인상은 경기회복의신호탄으로 가계와 기업 소비 증가에 따른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에 활력소 역할을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한국의 수출 등 대외여건은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전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 역시 한국 경제와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사장은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의 올해 코스피 목표치는 2,300"이라며 장기박스권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보유액 평가손실과 주식시장 하락 압력 등 리스크는 상존한다"며 "증권업계는 변동성 확대로 실적악화가 불가피하겠지만, 채권비중을축소하고 헤지 등의 전략을 통해 손실 폭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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