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한중 갈등…'왕서방' 한국증시서 돈 뺀다(종합)

입력 2017-01-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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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변경, 리드 보완>>작년 11월까지 1조5천억 순매도…주식보유액 2년새 9.5조→8.6조"위안화 바스켓, 한국증시에 양날의 칼"

왕서방으로 불리는 중국인 투자자들이 한반도의미사일방어체계 구축을 둘러싼한국과 중국에서 갈등관계가 조성되자 한국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고 있다.

중국은 최근 2년 연속 한국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했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한중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지난해에 '팔자'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위안화 고시환율을 산출할 때 기준으로 삼는 '통화 바스켓'에 처음으로 한국 원화를 넣었지만, 사드 갈등이 증폭되면 한국 금융시장에서 왕서방이 자금을 빼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들어 11월 말까지 한국 주식시장에서 1조5천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중국은 2010년 한국 주식시장에서 약 1조원어치를 산 데 이어 2011년 1조2천억원, 2012년 1조8천억원, 2013년 2조2천억원, 2014년 2조원 각각 순매수를 보이다가2015년 1천360억원 소폭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그 폭이 10배 넘게 증가한것이다.

중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증시에서 자금을 빼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사드 갈등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방부가 경북 성주를 사드 배치 후보지로 발표하자 그 다음 달인 8월 중국인 투자자들은 1천7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어 9월 1천680억원, 10월 2천60억원, 11월 1천290억원 등 넉달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보유한 한국 주식 보유 규모도 크게 줄었다.

중국의 한국 주식보유액은 2009년 말 1조5천억원에서 2013년 말 8조4천억원으로증가한 데 이어 2014년 말 9조5천억원까지 늘었다가 2015년 말 9조3천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1월 말 현재 8조6천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사드 갈등은 올해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더불어 더욱 증폭 전망이어서중국 자금 유출 우려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정부는 지난해 후보지 선정에 이어 올해 사드 배치를 강행할 태세여서 갈등이갈수록 고조하는 분위기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공산당 이론지에 "사드 반대가 올해 핵심 외교 방침"이라고 공언할 정도다.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 올해 초부터 적용하는 '위안화 바스켓'은 자칫 칼날이 돼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이 원화 편입 자산을 늘리려고 국내 금융시장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투자규모가 커지는 만큼 자금의 급속한 유출 위험도 덩달아 커질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의 세기는 자금의 흐름 속도"라며 "사드 배치 같은 정치적 갈등이 높아지면 중국당국이 위안화바스켓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어서 결국 우리에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채권투자 규모는 큰 변동이 없다. 2014년 2조2천억원, 2015년 2조7천억원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은 주식과 비교하면 아직 별다른 변동은 없는 상태"라고말했다.

kak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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