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신년 인터뷰>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입력 2017-01-05 09:31  

"한국경제 2% 저성장 위험에도 코스피 10% 상승 여력"

"올해 경제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인 게 사실이지만 주식시장은 체감 경기와는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5일 연합뉴스와 한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거시경제를 시장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부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코스피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사장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2% 안팎으로 예상하며 "저성장의 위험을체감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식시장이 이런 경제 흐름과 무관할 수는 없겠지만 모든 기업이 상장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코스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주식시장이 그 나라 경제 전체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주식시장, 특히 기관투자자가 투자대상으로 삼는 주식은 그나마 경제에서제일 좋은 기업"이라면서 "체감 경기나 저성장 국면과는 유리되는 현상이 벌어질 수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식시장의 흐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인 실적과 유동성 측면에서올해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고 그는 강조했다.

조 사장은 "올해 전체 상장기업 실적이 100조원을 웃돌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실적 전망치와 실제 실적의 괴리가 거의 없어졌다는 점에서 코스피에 프리미엄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3∼2014년 실제 실적과 10∼20%의 괴리를 보였던 실적 전망치가 2015∼2016년에는 거의 없어졌다"면서 "이는 실적 추정치의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외국인 자금의 흐름도 최근 다시 유입되는 추세로 안정적"이라며 올해 최소 중립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 선거 일정만 정해지더라도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해소돼자금 유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올해 코스피는 지금보다 10% 정도 상승 여력이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조 사장은 같은 맥락에서 올해부터는 주가가 오르면 주식형 펀드 자산이 감소하는 현상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증시가 오랫동안 박스권에 머물고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더 저렴하고편리한 투자대상이 등장하며 주식형펀드 자체의 이미지가 많이 약해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주식형펀드의 위축이 이제 그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올해 투자 유망자산으로는 주식과 채권을 꼽으면서 투자자의 연령과위험선호도에 따른 장기적인 자산 배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미 우리는 어디에 투자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각자의 처지에 맞는 자산 배분을 유지하는 게 가장 좋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이 올해 중점 과제로 주력할 사업으로 주저 없이 '신상품 개발'을 꼽은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그는 "투자자 관점에서 신상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이달 말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 출시가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DF는 투자자가 은퇴 시점까지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투자자의 생애 주기에맞춰 주식과 채권 등의 자산 비중을 조정하면서 굴려주는 펀드를 말한다.

20∼30대 때는 주식 등에 투자하며 고수익·고위험을 추구하다가 은퇴 시기가가까워지면 채권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 위주로 운용한다.

이 밖에도 그동안 개인 투자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해외 부동산이나 석유등의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들도 계속 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이 상품전략총괄 신설 등의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인 것도 자산운용 시장과 투자자의 다양한 수요에 맞는 상품개발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는 "기존에 경영기획을 총괄하던 이승현 상무가 상품전략총괄을 담당하게 될것"이라고 귀띔했다.

조 사장은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난 2년 간 가장 주력한 분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마디로 안정적인 수익률"이라고 답했다.

그는 "주식형이든 실물형이든 수익률 관리에 힘쓰며 안정적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면서 "그것이 고객이 기대하는 부분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표이사 취임 이후 조직과 보상체계 개선, 고객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자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가장 힘을 기울인 것도 안정적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일 자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 10년 넘게 세계 경제 동향을 다룬 연구원 출신으로 이론과실물을 두루 경험한 그가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자산운용업계에서 올해는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hyunmin623@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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