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중이온가속기 차질…부지매입비 반영 안 돼

입력 2013-01-03 11:19  

새해 예산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부지매입비가 한 푼도 반영되지 않으면서 중이온가속기 구축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3일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RISP)에 따르면 오는 2017년까지중이온 가속기를 구축하기로 하고 오는 4월까지 3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초전도 이온원, 저에너지가속기, 초전도선형가속기 등 가속기 장비에 대한 상세설계를 마친뒤 시제품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시제품 제작 후 7월부터는 대전 신동지구 13만5천여㎡ 부지 내에 가속기 건물및 부대시설 건축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착수를 검토해왔다.

하지만 부지 매입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가속기가 들어갈 가속기 터널 등건물의 상세 설계가 모두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중이온가속기는 부지에 맞춰 배열이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 가속기건물, 실험연구동, 검출기 테스트 시설 등 도입시설의 공간 배치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가면서 설계를 수정해야 한다.

극저온시스템 장비와 싸이클로트론(방사성동위원소 생산 가속기) 등 가속기에필요한 대형 부품도 구입이 미뤄졌다.

가속기가 들어갈 건물이 없으면 장비 구입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수백억원에 달하는 극저온시스템 장비의 경우 세계에서 생산하는 업체가 2곳밖에 없어 납품기한이 3년 반에서 4년 반 이상 걸리는 만큼, 구매 결정이 시급한상황이다.

사업단 정연세 사업관리팀장은 "터를 파서 직접 조사해봐야 암반이 안정적인지,물이 흐르지 않는지 등을 알 수 있고 그에 따라 가장 핵심적인 가속기 터널의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서 "땅파기가 먼저 전제돼야 다음 계획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일정이 연기된다면 상반기 중이온가속기 설계를 완료하고도 설치하지 못하면서 예산 낭비와 기간 연장이 우려된다.

100여명의 연구원에 대한 인건비만 해도 연간 최소 40억원 이상 드는 만큼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초과학 분야는 '선점'이 중요한 만큼 구축 시기가 중요하다는 것이 사업단의 설명이다.

정연세 팀장은 "응용과학 분야는 어차피 마켓 쉐어를 하는 것이라면, 기초과학은 먼저 결과물이 나와 버리면 끝나는 것"이라면서 "연구가 늦어져 국가적으로 손실을 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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