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전 중이온가속기 국제자문위서 지적
24일 대전에서 열린 중이온가속기 국제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가속기 시제품 테스트도 못하고 있는한국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김영기(미국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 부소장)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대전 ICC호텔 1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의시제품 제작과 관련한 상세설계 보고서를 검토한 내용을 설명했다.
김영기 위원장은 "지금부터 해야 할 작업은 프로토타입(시제품) 제작에 돌입해한국 산업체에서 부품을 실제 만드는 것을 배워야 하는 단계가 진행돼야 하는데, 땅이 없다 보니 스케줄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가속기 부품을 제작하는 것과 가속기가 들어갈 건물을 짓는 작업이 같이 이가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데 현재는 부지 조성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내년 말까지 부지가 마련되지 않으면 시제품 테스트는 다른 나라의 연구소에 의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세종시에 가속기 부품 테스트를 위한 임시시설을 지으려고 협약은 했지만,실제 시험시설을 구축한 단계는 아니다.
김 위원장은 "예정 부지가 아닌 다른 곳에 시험 시설을 짓는다면 다시 옮겨야하고 그에 따른 인력이나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면서 "부지 조성이 늦어지면 필연적으로 가속기 구축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사업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역설했다.
'포항 방사광가속기도 있는데 다른 가속기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경주 양성자가속기는 양성자, 포항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가속하는 것이고 대전중이온가속기는 중이온을 쓰는 것"이라면서 "어떤 빔을 가속하고 이용하느냐가 다르다. 기초과학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 쓰이는 응용 분야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사능 폐기물 처리는 방사광가속기로는 할 수 없는 분야"라면서 "중이온가속기는 에너지를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에 방사광 가속기와 달리 정상세포를 손상하지 않고도 암세포를 표적 소멸시킬 수 있어 미래의 암 치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펙스(미국 브룩헤이븐국립연구소 가속기부 부소장) 자문위원은 "중이온가속기는 미국에도 있지만, 희귀동위원소를 가속하는 이 같은 방식은 이전에 시도된바 없는 독특한 형태"라면서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이온가속기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체로의 기술이전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가속기 부품을 제작하는 업체가 없어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글로벌 산업체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라면서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후발 주자로서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열린 회의에서 가속기 사업 인력이 전폭적으로 늘고 정부에서도 지원해주는 만큼 더 많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자문위원회는 미국 등 선진 6개국 13개 기관 소속 연구자들로 구성됐다. 이번 자문위에는 김영기 위원장을 비롯해 독일 국립가속기연구소 하트뭇 아이코프 소장, 캐나다 트라이엄프의 에왓트 블랙모어 박사 등 8명이 참석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4일 대전에서 열린 중이온가속기 국제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가속기 시제품 테스트도 못하고 있는한국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김영기(미국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 부소장)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대전 ICC호텔 1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의시제품 제작과 관련한 상세설계 보고서를 검토한 내용을 설명했다.
김영기 위원장은 "지금부터 해야 할 작업은 프로토타입(시제품) 제작에 돌입해한국 산업체에서 부품을 실제 만드는 것을 배워야 하는 단계가 진행돼야 하는데, 땅이 없다 보니 스케줄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가속기 부품을 제작하는 것과 가속기가 들어갈 건물을 짓는 작업이 같이 이가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데 현재는 부지 조성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내년 말까지 부지가 마련되지 않으면 시제품 테스트는 다른 나라의 연구소에 의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세종시에 가속기 부품 테스트를 위한 임시시설을 지으려고 협약은 했지만,실제 시험시설을 구축한 단계는 아니다.
김 위원장은 "예정 부지가 아닌 다른 곳에 시험 시설을 짓는다면 다시 옮겨야하고 그에 따른 인력이나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면서 "부지 조성이 늦어지면 필연적으로 가속기 구축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사업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역설했다.
'포항 방사광가속기도 있는데 다른 가속기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경주 양성자가속기는 양성자, 포항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가속하는 것이고 대전중이온가속기는 중이온을 쓰는 것"이라면서 "어떤 빔을 가속하고 이용하느냐가 다르다. 기초과학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 쓰이는 응용 분야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사능 폐기물 처리는 방사광가속기로는 할 수 없는 분야"라면서 "중이온가속기는 에너지를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에 방사광 가속기와 달리 정상세포를 손상하지 않고도 암세포를 표적 소멸시킬 수 있어 미래의 암 치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펙스(미국 브룩헤이븐국립연구소 가속기부 부소장) 자문위원은 "중이온가속기는 미국에도 있지만, 희귀동위원소를 가속하는 이 같은 방식은 이전에 시도된바 없는 독특한 형태"라면서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이온가속기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체로의 기술이전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가속기 부품을 제작하는 업체가 없어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글로벌 산업체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라면서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후발 주자로서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열린 회의에서 가속기 사업 인력이 전폭적으로 늘고 정부에서도 지원해주는 만큼 더 많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자문위원회는 미국 등 선진 6개국 13개 기관 소속 연구자들로 구성됐다. 이번 자문위에는 김영기 위원장을 비롯해 독일 국립가속기연구소 하트뭇 아이코프 소장, 캐나다 트라이엄프의 에왓트 블랙모어 박사 등 8명이 참석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