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전 전통시장 모처럼 활기…어물전은 '울상'

입력 2013-09-17 10:30  

<<사진 있음>>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요. 갔다 오면 줄이 벌써 저만치 서 있어서…"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대전 서구 괴정동 한민시장은 모처럼 손님들로 북적대는 모습이었다.

과일가게 상인들은 오토바이에 선물용 배·사과·포도 상자를 10상자씩 한꺼번에 싣고 배달하기에 바빴으며, 밀려드는 주문에 눈코 뜰 새 없었다.

콩나물과 고사리, 두부 등을 파는 채소 가게와 북어포와 밤 등 제수용품을 파는건어물 가게에도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파격 세일' 문구가 걸린 정육점에는 산적, 전 등에 쓸 고기를 마련하려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떡집에도 '추석 송편 세일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내걸려발길을 끌었다. 반찬 가게와 분식점 등도 덩달아 붐볐다.

한민시장은 최근 준공된 아케이드가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는 데다 창을 통해 탁한 공기를 내보내 주는 역할을 해 한층 쾌적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게 되니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빠들과 카트를 밀고 쇼핑을하는 주부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주부 김미경(43)씨는 "길옆에 주차도 할 수 있고, 카트도 마련돼 있어 애들을데리고 쇼핑하기 편해진 것 같다"면서 "가격도 저렴하고, 물건도 싱싱해서 시장을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 탓에 어물전은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목 좋은 시장 입구에 자리 잡은 한 생선가게는 '추석맞이 제수용품 20% 세일','달인이 동태포를 직접 떠드립니다' 등의 문구를 내걸고 "단 하루만 파격 세일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쳤지만, 손님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옆 생선가게도 말라만 가는 생선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가며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500g에 5천원이라고 쓰여 있던 동태표 가격표는 4천원으로 파격 할인됐지만, 대부분 흘끗 쳐다보고만 갈 뿐이었다.

어쩌다 가격을 물어보는 손님도 서해산 꽃게나 가오리 등 방사능 오염과 비교적거리가 먼 수산물에만 관심을 보였다.

한 생선가게 상인은 "올해 서해안에 꽃게 풍년으로 가격이 내렸었지만, 수요가늘면서 가격도 올랐다"면서 "지금 1kg당 1만3천원에서 1만5천원 정도까지 한다"고말했다.

대전시는 각 구청과 공공기관 등을 상대로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구매를 독려하는 한편 수산물 소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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