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잇따라 창조경제를 실현한다는 취지로 기술 사업화 부서를 신설하고 있다.
기초과학 연구를 목표로 설립된 IBS(기초과학연구원)까지 사업화 부서를 신설하면서 출연연으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미래창조과학부와 IBS에 따르면 IBS는 2017년까지 연구성과 사업화 전문조직인 'IBS 이노베이션'(가칭)을 별도 법인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IBS는 현재 내부 성과확산전담조직(TLO)인 '지식확산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별도 전문조직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되면 점진적으로 법인화를 검토할 방침이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지질자원연구원도 지난 2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각각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R&D사업화센터와 기술사업화지원부를 신설했다.
화학연구원에는 지난해 말 원내에 중소기업 3곳이 입주했으며 생명공학연구원,항공우주연구원, 한의학연구원, 과학기술정보연구원,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도 중소기업 담당 부서를 신설하거나 기존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현장에서는 우리가 연구기관인지 중소기업청인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IBS는 당초 설립 취지가 수학·물리·화학 등 순수 기초과학 연구를 통해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자는 것이었는데 그 취지가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제기되고 있다.
산업 분야와 연계된 조직은 그나마 이전할 기술이라도 있지만, 기초과학 연구를중심으로 하는 출연연은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기술의 성격과 차이가 있어 사업화가쉽지 않다.
이 때문에 기존에도 중소기업에 출연연 인력을 파견하거나 중소기업과 매칭해과제를 수행하는 제도가 있었지만, 활성화되지 못했다.
한 연구원 관계자는 "기초 과학 분야에서는 특허 실적이나 사업화 성과가 나오기 어려운데도 위에서 주문하니 어쩔 수 없다"면서 "사업화 지원 부서도 전에 없던것이 아니고 연구원을 기업에 파견하는 등의 방식으로 기존에 실시해왔지만 현실적인 문제점 때문에 실현되지 못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출연연 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조직으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있음에도 출연연이 공동으로 자본금을 출연해 공동기술지주회사를 신설하는 등 관련 조직이 난립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광오 공공연구노조 사무처장은 "미래부가 성과 내기에만 급급해 중구난방으로TLO(기술이전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있지만, 이전에도 전담 부서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기능을 못했다"면서 "출연연이 이전할 기술이 없는 것인지, 이전할 기술이 있는데도 제대로 사업화되지 않는 것인지 문제를 먼저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기초과학 연구를 목표로 설립된 IBS(기초과학연구원)까지 사업화 부서를 신설하면서 출연연으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미래창조과학부와 IBS에 따르면 IBS는 2017년까지 연구성과 사업화 전문조직인 'IBS 이노베이션'(가칭)을 별도 법인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IBS는 현재 내부 성과확산전담조직(TLO)인 '지식확산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별도 전문조직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되면 점진적으로 법인화를 검토할 방침이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지질자원연구원도 지난 2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각각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R&D사업화센터와 기술사업화지원부를 신설했다.
화학연구원에는 지난해 말 원내에 중소기업 3곳이 입주했으며 생명공학연구원,항공우주연구원, 한의학연구원, 과학기술정보연구원,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도 중소기업 담당 부서를 신설하거나 기존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현장에서는 우리가 연구기관인지 중소기업청인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IBS는 당초 설립 취지가 수학·물리·화학 등 순수 기초과학 연구를 통해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자는 것이었는데 그 취지가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제기되고 있다.
산업 분야와 연계된 조직은 그나마 이전할 기술이라도 있지만, 기초과학 연구를중심으로 하는 출연연은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기술의 성격과 차이가 있어 사업화가쉽지 않다.
이 때문에 기존에도 중소기업에 출연연 인력을 파견하거나 중소기업과 매칭해과제를 수행하는 제도가 있었지만, 활성화되지 못했다.
한 연구원 관계자는 "기초 과학 분야에서는 특허 실적이나 사업화 성과가 나오기 어려운데도 위에서 주문하니 어쩔 수 없다"면서 "사업화 지원 부서도 전에 없던것이 아니고 연구원을 기업에 파견하는 등의 방식으로 기존에 실시해왔지만 현실적인 문제점 때문에 실현되지 못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출연연 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조직으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있음에도 출연연이 공동으로 자본금을 출연해 공동기술지주회사를 신설하는 등 관련 조직이 난립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광오 공공연구노조 사무처장은 "미래부가 성과 내기에만 급급해 중구난방으로TLO(기술이전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있지만, 이전에도 전담 부서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기능을 못했다"면서 "출연연이 이전할 기술이 없는 것인지, 이전할 기술이 있는데도 제대로 사업화되지 않는 것인지 문제를 먼저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