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기관사 1인 승무"…코레일 노사 갈등

입력 2014-02-11 17:45  

노조 "일방적 구조조정 안전 위협", 코레일 "경영효율화 차원"

지난해 12월 수서 발 KTX 운영회사 설립을 놓고철도사상 최장 파업으로 갈등을 빚었던 코레일과 전국철도노조가 이번에는 '중앙선기관사 1인 승무'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1일 철도노조는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로 예정된코레일의 중앙선 1인 승무 중단을 요구했다.

철도노조는 "소위 효율화란 명목으로 철도의 안전과 공공성을 도외시하고 상업성을 확대해 철도민영화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코레일은 중앙선 여객열차와 경부·전라선 화물열차 기관사 1인 승무 시범운행을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지난 5일 기습적으로 시작했다"며 "1인 승무 도입은 사고 위험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중앙선의 경우 신호 체계가 낙후된데다 노선이 산악 지대를 지나고, 곡선과 터널 구간이 많은 점 등을 들어 안전 문제에서 다른 노선보다 기관사에 대한 의존도가높다는 것이다.

조합원들은 사측의 저지를 뚫고 부기관사를 기관차에 탑승시켰다. 이 과정에서열차 출발이 20여분 지연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철도노조 청량리기관차 승무지부 소속 조합원 40여명은 시범 운영 열차가 출발하는 청량리역에서 집회를 열고 "1인 승무를 강행하면 사소한실수가 자칫 정면충돌이나 탈선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동행 무궁화호열차를 둘러싸고 기관차에 타려는 사측 팀장의 탑승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의 출발이 10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코레일 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철도민영화와 전혀 무관한 사항"이라며 "방만 경영에 대한 국민의 질타에 경영효율화를 위해 시행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KTX 열차는 서울∼부산 간을 시속 300㎞ 속도로 3시간 운전 구간을 1인 승무하고 있으나 중앙선 청량리∼제천 간은 2시간 이내인 구간을 시속 150㎞ 속도로 운전하면서 2명이 승무, 이에 따른 비효율을 개선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기관사 1인 승무는 복선전철화 구간 확대와 1인 승무목적의 차량도입 등에 따라 노사합의(2008년)까지 거쳐서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복선 구간의 경우 2008년 7월부터 경부·호남·전라·충북선 신형 전기기관차의 여객열차 1인 승무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선의 경우 1인 승무에 대비한 제도 보완 후 2012년 두 차례 도입을 시도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j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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